‘똥바다’ 위에 세우는 청정에너지, 부유식 해상풍력

이동고 / 기사승인 : 2018-09-04 20: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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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설명회
현대중노조 대거 참석...일자리 대안 관심
30일 울산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울산 에너지산업 전망 설명회 ⓒ이동고 기자
30일 울산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울산 에너지산업 전망 설명회 ⓒ이동고 기자

지난 30일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울산 에너지산업 전망 설명회’가 열렸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풍력발전 내외 민간기업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관계자가 많이 참가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를 살릴 대안이 될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설명회는 김종훈 국회의원, 손종학 시의원, 임수필 북구의원이 준비했다.


사전 설명은 공영민 울산대 공대 교수가 ‘우리나라와 세계에너지 전환’이라는 주제로, 손충렬 세계풍력협회 부회장은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의 기술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이어 SK건설과 영국의 GIG, 덴마크의 CIP, 미국의 WPK 등 업체들이 각각의 사업방식을 제안했다.


사회를 맡은 울산환경운동연합 김형근 사무처장은 “우리나라는 3개 지역 바다에 오랫동안 인분, 하수오니, 축산분뇨, 음식물류폐기물 폐수를 바다에 쓰레기 투기를 해왔고 울산 남동쪽 63km 해역도 하나의 그런 지역이라며 바로 이곳에 부유식 풍력단지를 유치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정에너지 비중 높이고 주민참여형으로


공영민 교수는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에너지원 교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신규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자원이 핵발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에서 에너지 서비스로, 에너지 효율화와 절약이 강조되는 시대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에너지 생산도 대규모 중앙집중적 시스템에서 소규모 분산적인 지역에너지 시스템으로 바뀌어 가고, 에너지 시설의 소유 통제도 일부 대기업 주주 이익에서 모든 이들의 이익으로, 지역주민에 의해 통제되는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


공 교수는 인구와 산업의 발전에도 지구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2020년 이후 총에너지 소모량 증가세가 멈출 것이라 예상했다. 2020년부터는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가 주에너지원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핵발전, 석탄 및 석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총발전량 기준으로 우리나라 순수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는 2.08%에 머물고 있다. 바이오나 폐기물 부분이 전체 신재생에너지 비중에서 71.3%를 차지한다. 정부의 3020 정책은 먼저 에너지원 95% 이상을 풍력,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고 2030년도에는 발전비중을 2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폐기물, 바이오 중심에서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외지인, 사업자 중심에서 지역주민, 일반국민 참여 방식으로, 무분별한 개발입지도 난개발을 떠나 대규모 프로젝트로 계획적인 개발을 하겠다는 추진전략이다.


네덜란드, 주당 200만원 펀딩 일 주일만에 마감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손충렬 세계풍력협회 부회장은 체르노빌이 터지면서 인류는 핵발전이 문제임을 깨달았다며 왜 우리는 화석연료를 태워 버려서 찌꺼기를 남기냐고 반문하고 최악의 찌꺼기는 바로 원자력이라고 강조했다. 물과 바람은 찌꺼기가 생기지 않기에 잘 활용할 필요가 있고, 유럽에서 재생에너지를 공부하면서 독일 조선업이 무너지고 재생에너지 산업이 그 빈자리를 잡고 고용창출하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우리 조선업이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인데 그 때 이걸 제안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세미나가 아니라 실제 정책으로 시행돼야 한다며 서해안에 2009년부터 풍력을 설치하려 했지만 지금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그 설비에 투자한 소시민그룹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육상 풍력설치는 보상 등 다양한 민원으로 실패를 봤다며 시간을 두고 설득을 못한 지자체와 정치권의 비협조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R&D에 엄청 쏟아 부었지만 풍력 터빈은 지금 외국제품과 1.5~2배가 비싸 경쟁력이 없다고 했다. 고정식 해상풍력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들그랜드에 2M 용량 20개 해상풍력을 설치한 네덜란드 예로 들면서 시민펀딩을 통해 주당 200만원 펀딩이 일주일 만에 마감됐고 시민투자를 이끌어내면 사업 자체가 힘 있게 추진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부유식 풍력발전에 들어가는 물에 잠기는 부분은 모두 철제구조물이라면서, 울산 조선업 등에 집적된 기술인 철구조물과 용접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했다.


손 부회장은 지금 정부의 3020 정책으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울산이 먼저 나서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동해 58km 지점에 있는 동해 가스전-1이 수명이 다 된 것도 엄청난 행운이라며 이곳에 매설된 가스관을 이용해 배전을 하고 가스 시추선을 변전소로 활용하면 개발상의 엄청난 경제적 이득과 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유식은 풍력발전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인데 하부구조 연구가 핵심기술이라며 덴마크는 R&D 투자를 통해 그 기술을 개발해 유럽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이 먼저 나서면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 풍력시장을 이끌 수 있고, 전선, 앵커리지 등 수천 가지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울산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풍황 계측시설, 자료 수집에만 1년 이상
철저한 준비로 사업 추진 기간 단축해야


SK건설은 12조원을 투자해 울산 동해가스전 인근에 1200㎿를 생산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제안하고, 20년 간 지역 수입 약 3조원, 일자리 창출, 바다목장 조성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영국의 GIG도 한국에서 10년 전부터 투자를 해온 기업임을 강조하며, 12조원 규모로 울산시에 사업 제안을 했다. 덴마크의 집적된 기술을 토대로 CIP도 미국, 캐나다, 대만에 투자한 실적을 앞세워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풍력 전문기업 WPK는 코스크는 강재가 풍부하고 조선 및 해양플랜트 등과 연계한 해상풍력단지를 개발, 울산에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밝혔다.


김연민 풍력특위 위원장은 풍력단지 건설에는 앞으로 여러 가지 허가와 시간이 필요하다며 문화재청의 해저 표면조사, 국방부의 선박에 영향을 주는 전파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치면 준비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적어도 사업 허가가 난 이후에는 사업이 바로 진행되도록 울산시에서 미리 철저한 준비를 해 사업 추진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민 위원장은 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풍력발전 사업 신청 남발을 막기 위해 1년 이상의 풍황자원 계측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다며 현재 울산에는 계측시설이 없기 때문에 계측시설을 발주해 세우고 자료를 수집하는 데 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부유성 풍력은 부유체 비용으로 경제성은 좀 떨어질 수 있지만 먼 바다로 나갈수록 바람이 좋아지므로 서로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며 바깥으로 나갈수록 효율이 좋고 소음문제, 경관문제 등을 해결하기 좋기 때문에 10년이나 걸리는 서해안 풍력단지와는 수월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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