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경 시인의 맛집 멋집 탐방] ‘好再來’ 호재래

황주경 / 기사승인 : 2015-10-14 17:31:58
  • -
  • +
  • 인쇄
양꼬치

한시漢詩의 일부가 아니라 양꼬치집 간판이다. 우리말로 풀어 보면 ‘좋아서 다시 온다’는 뜻의 간판.
거두절미하고 양꼬치에 칭다오 맥주 한 잔 생각나면 나는 이집으로 간다.

사실 오래전 양꼬치를 처음 접했을 때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역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양꼬치는 한동안 내 술시 메뉴에서 빠져있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양꼬치에 칭다오 한 잔’의 예찬자가 되었다.
처음 양꼬치에 푹 빠진 지인과 이집을 찾았을 때 깜짝 놀랐다. 테이블 대여섯 개의 비좁은 가게에 청춘남녀들이 꽉차있었다. 자리가 생기길 기다려 테이블에 앉아 양꼬치를 시켰다.

회전식구이틀에 숯불이 피워지고 양꼬치 구이가 시작됐다. 뜨거운 불에 육즙이 증발하고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뚝, 뚝, 육즙 두어 방울이 벌건 숯을 희롱하며 떨어지자, 화들짝 놀란 잉걸불이 두어줄기 실연기를 내뿜으며 양꼬치구이를 완성했다. 아, 근데 요놈 봐라, 예상했던 양꼬치 특유의 누린내가 없다. 이국적인 구수함이랄까?

반신반의, 노릇하게 익은 놈 한 점을 골라 입안에 넣고 씹었다.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도 이국적으로 사각거린다. 쇠고기나 돼지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광활한 초원의 맛이랄까. 여기에 칭다오 맥주 한 잔 마시니 진짜 초원의 청량함이 입안에 감돈다. 연태고량주, 죽엽청주 같은 목 넘김이 짜릿한 중국술도 양꼬치구이와 잘 어울린다. 기억상실을 부르는 도수 높은 중국술은 가급적 조심하시길~

호재래 사장님은 연변조선족이아니라 연변에서 온 중국 사람이다. 사장님은 한국 사람들이 싫어하는 양꼬치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양념도 본토식을 약간 변형해 한국사람 입맛에 맞췄다. 요리 담당은 이집 주인장 부인인데 메뉴로 왠만한 중국요리는 다 내 걸었다. 식전 술시라면 필자는 특별히 마파두부나 삼선만두를 추천한다.

‘호재래’ ‘양꼬치에 칭다오 맥주 한 잔’
내게 있어 이 간판은 어느새 중독의 간판이 되었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주경 황주경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