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경 시인의 맛집 멋집 탐방] 새참마루

황주경 시인 / 기사승인 : 2015-09-17 16:24:28
  • -
  • +
  • 인쇄
사본 -새참마루3



자고로 규방디미방에는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했다
또한 주당백서에는 인테리어보다는 술맛이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새참마루는 인테리어는 별로지만 술 허기를 달래기에 좋은 곳이다.
주인장은 울산 민예총 문학위원으로 활동하는 시인이다.
시국을 지껄이는 술판에 한 번씩 끼어들어 내공을 선보일 때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이 가게를 열 때 주인장은 인테리어에 사치를 부릴 형편이 못됐다.
그런 이유로 실내인테리어가 좀 특이하게 꾸며졌다.
대충 페인트를 칠한 벽에다 금이 간 꽹과리, 터진 북, 철지난 걸개 시 등을 걸었다.
용도 폐기된 딴따라들의 소품을 재활용했다.
지금에 와서 보니 예술 혼이 깃든 그것들과 왁자한 술시의 분위기가 묘하게 조화롭다.




손님 층은 주인장의 인덕만큼 다양하다.
문필 주당, 맑스 주당, 노동 주당, 가끔씩 교수 주당, 의료 주당도 들른다.
안주로 고갈비, 도루묵찌개, 꼬막안주 등이 맛있다.



이 집에서 추천할만한 안주는 ‘주인장 맘대로’라는 메뉴다.
그날그날 시장에서 생물을 장봐 오기 때문에 재수 좋으면 물 좋은 안주를 마주할 수도 있다.
필자는 저때 싱싱한 호루래기, 문어숙회를 맛나게 먹어 본 기억이 있다.


술을 먹을 때 밥부터 먹으면 매상이 떨어지는 법인데,
이집 주인장은 안주가 나오면 속 버린다고 늘 공기밥을 권한다.
이문만 밝히는 세상에 이문 생각 없는 주인장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이유다.


지켜보면, 안주 하나 시켜놓고 저녁에 앉은 사람이 자정까지 있는데 무슨 이문이 남을까 싶다.



정인화 시인은 이 집 개업 날 새참마루라는 제목의 대형 걸개시를 걸어 축하했다.




새참마루 / 정인화
마루에서, 들판에서 도란도란 둘러앉아/먹고 마시는 정겨운 새참/
아시지요.//
땀 흘려 일한 뒤의 새참/그 달보드레한 맛도/기억하시지요.//
그 새참, 이웃이나 행인들도 불러/기꺼이 함께하는 그 옛정도/
잊지 않으셨겠지요.




사본 -새참마루2



사본 -새참마루1사본 -새참마루4


찾아가는 길
중구 태화동 신기 11길 10-1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주경 시인 황주경 시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