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도 깜짝 놀란 여고생들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12-14 0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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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평

‘스․우․파’ 열기 그대로, 초반부터 ‘열정’으로 시선 집중

올해 연예계 최고의 화제작 중 Mnet의 <스트릿댄스 우먼 파이터>(줄여서 스우파)를 빼놓을 수 없다. 방영 초기부터 시작해 첫 시즌이 종료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그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 Mnet은 아예 외전처럼 ‘여고생’ 댄서 팀을 모아 경연에 나섰다. 이제 ‘우먼’ 대신 ‘걸’들의 대결이다. 

 


제작을 맡은 권영찬 CP는 ‘스우파’ 방영이 끝나기 전에 이미 여고생 댄서들을 대상으로 참가 모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스우파의 결선이 끝난 뒤 바로 이어서 ‘스걸파’ 촬영에 들어가 두 작품 사이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매우 영리한 기획이다. 이런 기획은 힙합 경연프로그램 <쇼미 더 머니>가 흥행한 뒤 외전으로 <고등랩퍼>를 제작했던 것과 흡사하다. 


여고생 댄서들의 멘토를 스우파에 참가한 ‘크루’ 대표들이 직접 맡는 것도 비슷한 전개다. 다만 개인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뭉친 ‘크루’로만 심사를 받고, 그중 최고를 뽑는다는 차이가 있다. 

 


처음 기획 구상단계 때는 여성 댄서에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자 상술에 치우친 연령만 낮춘 것이라는 섣부른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후광효과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막상 뚜껑이 열리니 언니들의 눈을 사로잡는 크루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당장 성인 쪽에 들어가도 될 만큼 충분한 끼와 실력을 가진 여고생들이 있다. 


무엇보다 열정이 넘친다. 그쪽을 직업으로 삼은 전문 댄서 크루가 아니기 때문에 날 것의 느낌도 감돌지만 모든 것을 녹일 듯이 토해내는 열정에 동화된다. 게다가 짜임새도 훌륭하다. 눈에 띄는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청소년기를 춤을 중심으로 삼았던 것처럼 높은 수준으로 구성된 안무를 선보였다. 

 


스걸파의 초반부 전체에 ‘존중’이란 미덕도 눈에 들어온다. 이것은 스우파가 성공할 때도 중요 요인 중 하나였다. 1등을 뽑는 대결이 핵심 틀이지만 단순히 상대를 깔보고 이긴다는 것보다 서로가 지닌 장점을 응원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함께 박수 치고 환호했다. 여고생들은 멘토로 나선 여덟 멘토를 존경하고, 멘토들도 한참 후배인 여고생들을 존중했다. 

 


참가한 이들끼리도 마찬가지다. 광주에서 올라온 “미스몰리”와 “앤프”는 지역 대회에서 항상 만나는 관계가 방송 1회에 나왔는데 선의를 바탕에 둔 경쟁자로 함께 빛난다. 그리고 2회에서 최종 팀을 뽑는 즉흥 배틀 때 “아마존”과 “딜리스”의 두 댄서가 출동하는 일이 벌어진다. 선택과 탈락의 갈림길이라 무척 예민하고 긴장된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배틀 때 얼굴을 붉혔던 둘이 끝난 뒤 바로 화해하는 모습은 놀라웠다. 이건 다른 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악마의 편집’을 버리지 못한 Mnet 제작진이 우려될 뿐, 참가자들은 전혀 걱정이 안 된다. ‘최선을 다했으면 됐어’라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여고생들. 아무쪼록 좋은 추억과 인연 그리고 성장의 시간들로 가득하길 바라본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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