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은 제 스승이고 친구였습니다

김명숙 사회적기업 나비문고 대표 / 기사승인 : 2020-11-12 00:00:17
  • -
  • +
  • 인쇄
서평

올해가 전태일 5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비문고 주관으로 “책과 영상으로 만나는 전태일 감상 글/그림 공모전”을 12월 11일까지 진행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고 소개합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스승이자 친구인 전태일! 1985년 대학을 졸업할 당시 저는 이 사회가 어찌 돌아가는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졸업하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갈 생각을 하니 참으로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맹수들이 들끓는 정글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두려움을 안고 부모의 보호막에서 벗어나는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교사로 취업하려 했으나 어려웠고 일단 학원강사로 용돈 정도 벌며 대책 없이 인생을 고민했습니다. 독일어 강사라 시간이 너무 많았고 고민할 시간, 독서할 시간도 많았습니다. 


그 시절 우연히 YMCA 글우리독서회와 인연을 맺었고, 그 모임에서 만난 소중한 책 중의 하나가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전태일평전)>입니다. 


“아,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도 존재하는구나! 우리 사회가 이렇게 어이없구나!” 이 책은 수많은 지식인들과 노동자들 가슴에 희망, 사랑, 투쟁의 불씨를 심은 책입니다. 그러니 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금서목록에 속했던 책입니다. 이 책과 더불어 많은 금서들(진실을 알리는 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전태일을 닮은 선배들을 만나 치열하게 토론했습니다. 가난하고 불안했던 청년, 소심했던 청년은 나날이 넉넉해지고 당당해졌습니다. 전태일은 제 스승이었고, 친구였습니다. 수많은 전태일을 만났고 우리는 행복했고 용감해졌습니다. 저도 전태일 50주기를 맞이해 그간 좀 잊고 있었던 “스승이자 친구 전태일”을 다시 깊이 만나봐야겠습니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감정에는 약한 편입니다.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마음이 언짢아 그날 기분은 우울한 편입니다. 내 자신이 너무 그러한 환경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과거가 불우했다고 지금 과거를 원망한다면 불우했던 과거는 영원히 너의 영역의 사생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 다 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한 자는 부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왜 가장 청순하고 때 묻지 않은 어린 소녀들이 때 묻고 부한 자의 거름이 되어야 합니까? 사회의 현실입니까? 빈부의 법칙입니까?”-전태일


“참다운 인생, 참되기 때문에 가슴 찢어지게 아프고 목메어 슬픈 인생, 죽음이 무덤이 아니고 무덤 속 어둠을 솟구치는 불길로 타오르는 인생은 예술보다 길다는 것, 아니 영원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1983년 문익환


김명숙 사회적기업 나비문고 대표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명숙 사회적기업 나비문고 대표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