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평] <왜 오수재인가> 정의 구현과 로맨스 판타지로 인기 - SBS 금토 드라마, 서현진 앞세워 연이은 성공 분위기

배문석 / 기사승인 : 2022-06-14 0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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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선량한 1년차 변호사가 10년 만에 최악으로 변했다. 그 변호사의 이름은 ‘오수재’. 국내 최대 로펌에서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나쁜년, 미친년, 독한년, 싸가지 없는 년, 재수없는 년’이란 뒷담화 정도는 충분히 감수한다.


오수재(서현진)는 정관계에 걸쳐 권력의 뒷배를 단단히 만드는 TK 로펌의 스타 변호사다. 가장 많은 돈을 벌어주는 1위 변호사 자리가 공고하다. 그녀의 목표는 최고가 되는 것. 절반쯤 그 소원을 이뤘다 여겼지만 대표로 올라가는 가는 길은 험난하다. 이른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최태국 회장(허준호)과 남성 변호사들은 그녀를 언제나 버릴 수 있는 카드라 여기고, 동료 변호사들은 그녀가 단 한 번이라도 실수하길 고대하는 형국이다.

 


결국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TK 로펌 옥상에 떨어져 죽은 박소영(홍지윤). 오수재가 맡은 성폭력 사건의 상대편 피해자였다. 오수재는 이번에도 상대방의 약점을 뒤지고 가족까지 들먹여 일을 잘 마무리했다 여겼는데 퇴근길 자신의 눈앞에서 떨어졌다. 뭔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오수재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진짜 시작된다. 눈앞에 둔 대표에서 멀어지고, 사건에서 배제되면서 로스쿨 교수로 파견 나가게 된다. 그곳에서도 가장 성적이 떨어지는 조원들을 지도하게 된 오수재. 그녀는 과연 좀 더 악독해질 수 있을까? 결국 원하던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SBS 금토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이제 4회까지 방영됐다. 첫 주보다 두 번째 주의 시청률이 꽤 높아졌다. SBS가 방송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주말 드라마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다시 한번 이어가는 모습이다. 재미있는 것은 SBS가 금토 드라마에 등장시킨 주인공이 형사(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 이어 검사(어게인 마이 라이프)에 이어 변호사로 이어진 점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연이은 호평은 범죄를 다루는 이야기가 꽤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물론 ‘오수재’는 앞선 전작들에 비해 ‘여성’이라는 점이 계속 강조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벌어지는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 뒤를 팔수록 거대한 권력의 균열과 치부가 드러난다. 결국 성공한 변호사를 위해 잃었던 정의와 순수로 되돌아간다.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대놓고 ‘판타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남자주인공 공찬(황인엽)과 로스쿨 사제지간에서 발전하는 로맨스까지 구겨 넣으면서 이야기가 슬슬 꼬인다.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이 현재의 애틋한 감정을 키웠지만 오수재가 주는 대담하고 강력한 행보가 러브라인에서 꼬이고 있다. 더구나 공찬의 연기도 매력도 아직 돋보이는 면이 없다. 결국 정의 구현 판타지와 러브러브 판타지를 오묘하게 섞여버린 상태라 적당한 출구가 필요해 보인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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