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방산'이란 마을 자연 자원을 활용하는 혁신교육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

정승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8 23: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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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 백선아 대표 인터뷰
아이들을 위한 경제 수업, 황방산 숲체험 프로그램 진행
▲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황방산 숲체험 프로그램. 

 

[울산저널]정승현 기자 = 병영 2동에는 짧은 시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황방산이 있다.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는 마을 자연 자원인 황방산을 활용해 마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이들과 엄마들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 지속적으로 황방산 숲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싶지만, 회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열정적인 회원들이 마을교육협의회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 백선아 대표를 지난 18일 만났다.

 

Q.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우연히 마을교육협의회 관련 시범 사업 설명회를 들었다. 그때 담당자가 마을교육에 관심 있으면 팀을 빨리 만드는 게 유리하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마음 맞는 분과 이름을 올리게 됐다. 처음에는 2명이 시작했고 지인과 주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지금은 총 6명의 회원이 있다.

 

Q.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만의 특성이나 차별점이 있나?

 

시범 사업할 때부터 참여했으니 초창기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또 마을교육이니까 마을 자원을 활용해서 교육을 진행하는데 병영 2동에는 황방산이 있다. 지난해 이 마을 자연 자원인 황방산을 활용해서 사업을 진행했다.

 

Q.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병영 2동 생활권이 혁신도시 안에 있다 보니 아파트 중심이고 그러다 보니 이웃들과 많이 교류하지 않고 단절된 생활을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집에만 있으니까 마을 주민들과 더 단절되더라.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우리 동네 자체가 어떤 동네인지 잘 모르고 지낸다. 그래서 우리 협의회에서는 마을과 마을 주민을 알아가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 백선아 대표. ⓒ정승현 기자

 

Q. 지금까지 진행한 마을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

 

재작년에는 아파트 안에 있는 커뮤니티 룸에서 아이들을 위한 경제 수업을 진행했다. 원래는 마을 주민들과 교류하기 위해 아나바다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일 수가 없었다. 수업은 줌으로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작년에는 아이와 부모와 함께 가족 단위로 황방산 숲체험 프로그램을 열었다. 생태 선생님과 등산 하면서 황방산 생태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공기 정화 식물을 화분에 심는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Q. 학생들과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나?

 

재작년에 한 경제 교육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못했다. 피드백 받으려고 설문지를 돌렸는데 대부분 재미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하고 싶었고 황방산 숲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다행히 좋았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주로 집에만 있었는데 오랜만에 산에 가니 숨통도 트이고 표정도 밝아지더라. 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이라서 엄마들의 반응도 좋았다.

 

Q. 마을교육협의회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우선 사업비가 한정적이고 돈을 쓸 수 있는 기준이 너무 까다로웠다. EBS 마을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봤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마을을 조사해서 직접 지도와 책자를 만들더라. 글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면서 마을을 알아간다. 이게 진정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사업비를 생각하면 엄두도 못 낸다.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마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 중구청에서 교육을 진행해줬는데도 서류 작업이 꽤 어려웠다. 무엇보다 우리도 시간과 에너지를 써 가면서 이 활동을 하는 데 보상이 전혀 없으니까 힘이 빠진다. 그래서 회원들이 하나둘 빠져나간 것도 이해된다. 하물며 봉사활동을 하면 봉사 시간이라도 주는데 이 활동은 그런 게 전혀 없다.

 

마을교육 프로그램에 강사를 초빙하려면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한다. 자격증뿐 아니라 여러 기준이 굉장히 까다롭다. 풍선 아트, 뜨개질, 히브루타 독서법 등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엄마들이 많다. 엄마들이 마을교사로 활약할 수 있는데 강사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로 강사비를 줄 수가 없다. 이런 형식적인 기준도 개선됐으면 좋겠다.

  

▲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황방산 숲체험 프로그램. 

▲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황방산 숲체험 프로그램. 
 

Q. 마을교육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마을 교육에 대해 느낀 점이 있으신가요?

 

병영 2동 지역을 여러모로 활성화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먼저 나서서 마을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끌어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마을교육협의회도 일회성 사업으로 진행됐지만 마을을 활성화할 좋은 기회다. 주민들 대부분 관심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구체적으로 피드백해 주지는 않더라.

 

Q. 마을교육과 관련해서 지자체나 주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

 

바로 앞 질문에서 주민들이 관심은 있지만, 참여는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사실 저도 참여해달라고 말하기가 그런 게 이 협의회 활동 자체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다. 지자체에서 마을교육을 키워가고 싶으면 회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활동비라도 챙겨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지자체에서 주민이나 마을교사 중심으로 자발적인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성하고 싶은 거면 마을교사나 주민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금은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나 참여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서 주민들이 참여하기에 한계가 있다.

 

Q. 끝으로 앞으로 목표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올해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싶지만 불투명하다. 사람이 부족하다. 초반에는 여러 명이 참여했는데 하나둘 빠지더니 작년 프로그램은 거의 저 혼자 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타지역에서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병영 2동 마을과 주민들을 더 깊이 알고 교류하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저 혼자 남았고 저는 타지에서 왔기 때문에 인맥에 한계가 있다. 많은 사람을 끌어오고 싶어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너무 많지 않아도 되니까 회원이 좀 늘었으면 좋겠고 여기에 공개 모집 홍보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웃음)

 

그리고 작년에 한 숲체험 프로그램의 반응이 꽤 좋았는데 사업비가 제한적이라 일회성으로만 끝내야 했다. 아쉬웠고 사업비가 넉넉하다면 매년 병영 2동 숲체험 프로그램을 열어 우리 마을의 특색 있는 활동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  병영 2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황방산 숲체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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