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김흥태 씨, 경찰수사 전에 이미 수차례 검찰조사 받아

이동고 / 기사승인 : 2019-12-18 23: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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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동생 김삼현 씨가 용역계약서 초안 이메일로 보내와
구속 상태에서 황운하 경찰청장 관련 질문 집중적으로 받아
▲ 사진: 울산지방검찰청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를 촉발한 사건의 하나인 30억 용역계약을 맺은 당사자인 건설업자인 김흥태 씨가 자신은 경찰수사를 받기 전에 이미 검찰수사를 여러 번 받았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동생인 김삼현 씨와 ‘30억 원 용역’ 계약을 맺었던 건설업자 김흥태 씨는 구속기간 만료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방선거 3개월 전인 2014년 3월에 맺어진 이 계약은 김삼현 씨가 먼저 제안해 왔다. 김삼현 씨 개인 메일로 보낸 계약 초안이 김흥태 씨 이메일로 왔고 이는 검찰조사 결과로도 확인됐다.

 
건설업자 김흥태 씨는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김삼현 씨의 능력을 보고 맺은 약정서가 아니고, 그 때는 선거철이고 선거를 위해 만났다”며 김삼현 씨가 미덥지 못해 형인 김기현 씨와 협의를 했다는 말을 믿고 체결한 계약서라고 밝혔다.


김흥태 씨는 자신이 경찰수사를 받기 전에 이미 검찰수사를 여러 번 받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는 “2016년 검찰은 울산 북구 아파트 사업시행권과 관련해 김 전 시장 동생 등을 내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2016년 6월 울산지검에서 연락이 와 자신도 강 모 검사에게 5차례 조사를 받았고 담당 검사가 박근혜-최순실 수사를 위한 특수부로 발령나면서 이 사건은 흐지부지 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2016년 이미 인지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도 이를 덮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 수사가 더 이상 진척이 없자 김흥태 씨가 울산경찰청에 해당 사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수사한 시점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1년이나 지난 2017년 하반기였다. 이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청와대와 경찰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첩보까지 주고받으며 표적수사를 벌였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수사를 시작한 울산경찰청은 2018년 하반기 김삼현 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삼현 씨와 김흥태 씨 사이에 오간 약속이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건 또는 사무에 청탁이나 알선을 못하게 하는’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김흥태 씨는 “지난 해 검찰이 다른 사건으로 구속시킨 상태에서 김 전 시장 사건으로 자신을 70여 차례를 조사”했고 “황운하 경찰정장과 만났느냐는 질문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황운하 경찰청장과 엮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흥태 씨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데 사기와 강요미수 등으로 검찰로부터 15년을 구형받았다. 울산지방검찰청 관계자는 “30억 짜리 용역계약서 사건은 내사 진행했는지 여부를 확인해 줄 주 없다”고 밝힌 상태다.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은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불기소한 검찰 수사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참고인 진술이 검찰 수사 단계에서 바꿔졌다”며 “이는 검찰이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내기 위해 흔히 쓰는 수법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전 시장은 동생 김삼현 씨가 30억 계약을 먼저 제안한 것도 계약이 맺어진 사실도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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