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명의 고전 성독] 큰 선인과 큰 악인(2)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2-06-21 0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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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악인(大惡人이) 있고서야 대선인(大善人)이 드러난다. 대악인의 침해가 없으면 어찌 그 대선(大善)이 밝게 드러나겠는가. 악인은 선인을 침해한다. 악인은 여러 번 이길수록 자신감을 얻어 드디어 대악인이 된다. 악인의 승리는 불린 쌀을 쇠절구에 넣고 찧는 쇠공이처럼 화끈하다.


선인은 악인을 선행으로 대처한다. 그 악행을 막아내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사람이 살아가는 올바른 도리를 잃지 않는다. 약세를 조롱하는 사람들까지 설득하며 인고의 세월을 간다. 멀고 먼 길에 선행이 쌓여 공정한 여론이 형성된다. 이 길을 멈추지 않는다. 맑은 기품을 스스로 닦으며, 뭇 선인들과 함께 악행을 선행으로 갚아 대선인이 된다.


누가 스스로 정치검찰이라 하랴? 누가 스스로 부패 언론이라 하랴? 너무 당당해 깍두기처럼 모나고, 너무 열을 내 홍첨지처럼 낯바닥이 붉다. 풍속이 야박하고, 사회의 기강이 무너지고,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때까지 악인의 악행은 계속된다. 쇠공이가 절구질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쇠공이도 닳는다면 누가 믿겠는가. 젖은 쌀 때문에 그렇겠는가? 쇠공이는 쇠절구에 부딪혀 조금씩 닳는다. 가해에 자해가 따른다. 방자하게 구는 강자를 따르면 어리석다. 믿다가 같이 망한다.

古今書籍稱道之善人(고금서적칭도지선인)은 : 고금의 서적에서 일컬어지는 선인(善人)에는
有自修之善(유자수지선)이요 : 스스로 닦은 선도 있고
有與人爲善(유여인위선)이요 : 남과 더불어 선한 것도 있고
有化惡爲善(유화악위선)이라서 : 악을 변화시켜 선이 된 것도 있어,
皆可爲稱道之資(개가위칭도지자)라 : 이 모두가 토론할 만한 자료(資料)가 된다.
究其所來之機(구기소래지기)와 : 그러나 그 말미암은 동기와
所値之勢(소치지세)하면 : 당면했던 형세를 살펴보면
有因利者(유인이자)와 :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과
有循常者(유순상자)이니 : 정상적인 도리를 따른 것이니,
爲善顧不易耶(위선고불이야)리라 : 선행을 하기가 도리어 쉽지 않았겠는가.
傍有已甚之侵害(방유이심지침해)라도 : 곁에서 악인의 심한 침해가 있어도
不可牖迷(불가유미)하고 : 바른 마음 흔들리지 않고
不可止遏(불가지알)하면서 : 바른 도리를 멈추지 않으면서
而始終善處(이시종선처)는 : 시종 선으로 대처하는 것은
是乃難爲之善也(시내난위지선야)라 : 이것은 참으로 하기 어려운 선행이다.
惡人因大善而得大惡之名(악인인대선이득대악지명)이요 : 악인은 대선 때문에 대악의 이름을 얻고
善人因大惡而得大善之名(선인인대악이득대선지명)이라 : 선인은 대악 때문에 대선의 이름을 얻는다.
是以聞有一大善人(시이문유일대선인)하면 : 이래서 어떤 대선인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
必問其大惡人所在(필문기대악인소재)라 : 반드시 그 대악인은 어디 있는지 묻게 된다.
(끝)
(<인정>,제1권,측인문1(測人門一),총론(總論),‘大善大惡’,최한기)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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