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독 없는 뱀류(단, 유혈목이 제외)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 기사승인 : 2021-10-21 00: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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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야생동물

한반도 파충류 이야기(3) 뱀에 관하여

우리나라가 위치하는 북반구 중위도 육상과 담수지역에서 생활하는 파충류는 거의 모든 종이 겨울철에 생존을 위해 겨울잠을 잔다. 따라서 겨울이 오기 전 가을철에 농경지, 강과 하천가, 농산촌 집 근처와 산속 숲 안 먹이터에서 먹이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겨울잠을 자는 장소로 이동한다.

 

▲ 먹구렁이(전영옥)
▲ 구렁이의 2아종, 먹구렁이와 황구렁이. 중부지역에서는 먹구렁이와 황구렁이의 교미로 태어난 다양한 몸 색과 무늬 변이 개체를 볼 수 있다. 황구렁이(김현태)

일반적으로 뱀류는 봄과 가을철에 겨울 잠자리에서 여름철 생활터로 이동하는데, 먹이터는 대부분 농경지, 산자락, 강과 하천가 등 저지대다. 겨울잠을 자는 장소는 중산간 지역의 숲, 산자락 땅속을 좋아한다. 드물게 산자락 폐가의 지하 흙 굴에서도 즐겨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누룩과 같은 색이라고 하여 누룩뱀으로 이름 붙여졌다. 나무를 잘 올라가 새의 알과 어린 새를 잘 잡아먹는다. (사진: 김현태)

따라서 요즈음 농산촌 지역의 도로 위로 이동하다가 자동차에 치여 죽은 뱀 사체를 많이 볼 수 있고, 비 온 뒤 맑은 날에는 도로에서 길게 늘어져 몸의 체온을 올리는 뱀이 자주 목격된다. 


한반도에서 해양에 분포하는 바다뱀류를 제외한 육상에 서식하는 뱀은 모두 14종이 알려져 있고, 그 가운데 독사로 유명한 살모사류 4종, 최근 독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유혈목이(화사, 꽃뱀)를 제외하곤 구렁이 등 9종이 독이 없다. 

 

▲ 강, 하천, 저수지 등 물가에 서식하고 헤엄을 매우 잘 치는 무자치(물뱀). (사진: 김현태)

크기는 최대 3m에 이르는 구렁이(먹구렁이와 황구렁이)부터 새끼손가락 굵기의 최대길이 40cm의 대륙유혈목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개의 뱀의 크기는 1m 내외다. 

 

▲ 최근 독이 있는 것으로 새롭게 알려진 유혈목이. 몸 색이 화려하다. (사진: 김현태와 김현)

먹이는 지렁이, 귀뚜라미 등 절지동물부터 양서류, 파충류(도마뱀과 장지뱀류), 어류, 조류(특히 번식기 어린 새와 알)와 포유류(주로 설치류와 식충류)에 이르기까지 먹이가 되는 동물성이라면 가리지 않고 먹는다. 

 

▲ 우리나라 뱀 가운데 가장 빠른 뱀, 실뱀. (사진: 이상철)

 

▲ 적색과 흑색이 어울려 섬뜩한 느낌을 주는 능구렁이. 다른 뱀(독사)을 잡아먹기도 한다. (사진: 손상호)

 

북한에서만 기록된 ‘세줄무늬뱀’, 일제강점기 단 한 번 기록이 남아있는 ‘줄꼬리뱀’을 제외하고 울산 지역에서 거의 모든 독 없는 뱀을 관찰할 수 있지만, 제주도 특산 ‘비바리뱀’은 제주도에 가야만 볼 수 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뱀, 대륙유혈목이. (사진: 김현태와 한상훈)

 

 

▲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비바리뱀, 1982년 처음 발견. (사진: 오홍식)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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