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울산의 근대

김유신 기억과기록 회원 / 기사승인 : 2021-07-26 0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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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

근현대사 공부를 하다보면 가장 우선, 기본적으로 보는 자료가 신문이다. 당시에 발행됐던 신문은 시대상, 지역의 모습, 사람들의 대응 등을 비교적 잘 보여주는데 그 때문인지 조선총독부 같은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자료보다 잘 읽히고, 재미있다. 


울산에서는 울산발전연구원(현 울산연구원)에서 2008년 <일제시기 신문기사로 본 울산인의 생활 모습>이 나왔는데, 1920~1940년대 울산에서 일어났던 변화(철도, 도로, 전기 등)와 그 당시 울산사람들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기사를 정리한 책이다. 이후 <일제시기 울산인의 삶–사건, 사고를 중심으로->, <일제시기 신문기사로 본 울산의 항일운동(상), (하)>가 차례로 나왔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서비스 중인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1920~1999년까지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의 기사를 볼 수 있다. 검색창에 “울산”이라고 넣으면 울산과 관련된 기사가 검색되는데 위의 책은 그중에서 각 주제에 맞는 기사를 추려낸 것이다. 책으로 보는 것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기사를 찾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지만 울산에 관한 기사가 큰 주제로 나뉘어 있으니 당시의 울산에 흥미가 있거나 공부에 입문하는 과정이라면 제법 괜찮은 자료라 할 수 있다.


이런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과거 울산에서 일어난 사건, 현상을 보다 보면 ‘이야 울산에서 이런 일이 있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실제로는 후퇴) ‘울산에서 이런 일도 있었다고?’하는 생각이 들면서 특별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울산의 성격,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역사연구자가 “울산에 경상좌병영이 오랜 기간 설치되어 있었던 탓에 울산의 특성은 무향으로 결정지어졌고, 오늘날까지 고명한 학자, 청백리를 배출하지 못하고, 험악한 우격다짐과 엽기적인 범죄를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는 과거 조선시대에 설치된 경상좌병영이 울산의 성격에 큰 영향을 끼쳤고, 그것을 근현대 울산의 몇 가지 예시를 통해 확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신문기사 몇 개를 읽고 울산의 정체성을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하고 싶다면 울산에서 일어난 사건만을 볼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비슷한 사건을 보거나, 비슷한 시기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모습이 나타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런 비교를 해봤는데도 울산에서만 유달리 특정 사건이나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이 “왜” 울산에서만 일어나는지 알아봐야 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작업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신문은 역사연구를 할 때 기본이 된다. 그 안에는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주로 나타나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던 보통 사람들의 모습도 나타난다. 아직까지는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제공하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부산일보, 지역과 관련된 기사가 많은 신문, 잡지도 발굴, 번역, 전산화된다면 이전보다 더 다양한 지역의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더 많은 자료의 발굴과 전산화, 그리고 그렇게 정리된 자료를 통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서 근대 울산의 다양한 모습과 그 안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조금 더 가까워지길 희망한다.


김유신 기억과기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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