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서 쉽게 놓치고 싶지 않다

백승재 청소년(달천고 1학년) / 기사승인 : 2021-05-26 0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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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

누구나 가진 게 있고 그걸 잃어버린 경험도 있다. 내가 가졌을 땐 소중함의 깊이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러고 보니 사람은 얻은 것보다 잃는 것에 더 많은 감정을 소비하는 동물인 것 같다. 더 많은 사람이 잃은 것에 대해 더 큰 우울함을 느낀다. 코로나 때문에 실내 생활시간이 길어지고 경제활동이 줄면서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화폐의 유통 규모가 커졌다. 불필요한 소비가 줄어들고 주식,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심지어 무리한 대출을 통해 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삶을 멈추는 사람들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우리는 어쩌다 이런 비극을 마주하게 됐을까. 한 10만 년 전만 해도 이런 이유로 죽음을 마주하진 않았다. 그때는 사나운 야생동물을 만나거나 병에 걸려서 죽는 게 다였다. 게다가 병에 걸리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 죽는 질병은 없었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갈수록 인류는 불행해지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돈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하면 학교폭력 같은 사회적인 관계에서부터 오는 위험 등 많은 요소가 우리를 조이고 있다.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우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우리 사피엔스 종은 어디에 서 있는지 생각해보게 했다. 사람이란 게 남들보다 더 많이 갖기를 원한다. 더 우월한 자리에 머무르고 싶고, 더 위로 올라가고자 한다. 그런 욕구가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우리 스스로를 찌르는 것 같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차지하기 위해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게 노력해서 얻은 직업인데도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는 조사를 봤다. 이런 것들이 허다하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막상 성취하고 나면 공허함이 함께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07년 직업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사람은 많은데, 의사라는 직업의 행복지수는 꼴찌 바로 위 2위를 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부터 나는 삶의 방향을 이성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고, 그 생활을 하면서 행복감을 가지려면 뭘 계획해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생각해봤다. 내 삶을 사랑할 수 있게 좋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저 어린 학생으로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나와 좋은 자리를 갖는 게 목표였던 적이 있었다. 사회인이 되면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게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거다. 그런데 나는 직장인을 원한 게 아녔다. 그것보다 더 어릴 적엔 우주비행사, 화가, 발명가를 꿈꿨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길 원했다. 자꾸 현실의 벽에 마주하면서 내 꿈을 작게 한정하게 된 거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꿈을 바꾸기도 했고, 환경이 바뀌면서 그렇게 되기도 했다. 


더는 나 자신을 놓치기 싫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뛰어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내 삶을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삶을 더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은 내 친구들이 자신을 더 사랑하면서 상대도 사랑할 수 있는 진짜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대면 만남이 줄어들었지만, 사랑이라는 유대감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을 찾게 됐다. 아랍어를 배우고 싶다는 목표도 생겨 오늘도 힘껏 내 인생의 페달을 밟는다.


مع السلامة.(마앗쌀라마: 안녕)


백승재 청소년기자(달천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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