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사회의 완충지대 ‘청년공간’

신정훈 대동울지도 팀장 / 기사승인 : 2021-02-03 0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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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감

끊임없이 새로움과 다름을 찾는 세상에 살아간다. 이런 세상의 파도를 가장 세차게 오랫동안 마주해야 하는 청년들. 다가오는 변화에 대한 준비는커녕 주어진 환경을 바라보고 이해할 여유조차 부족하다. 절대적 시간은 흘러 세상이 말하는 ‘어른’이 된다. 그러다 자취방 배관이 막히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금은 어떻게 내야 하는지, 직장 내 불편한 부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활 속 문제는 쌓인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경험을 시작해야 하는지. 이런 고민에 대해 ‘어른’처럼 대처할 방법을 듣지도 배우지도 못한 문제에 갑자기 당면하는 청년들. 설상가상 문제와 상황에 대해 어떻게 불러야 하며 어디서부터 준비할지 혼란스러워한다.


<아빠 이건 어떻게 해요?>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문제부터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세상살이의 노하우를 아빠가 아들에게 알려주듯 자상하게 조언해주는 채널이다. 다림질, 면도, 넥타이 매는 법 등 특별하지도 전문적이지도 않은 이 채널. 하지만 이 채널의 305만 명 구독자들은 각국의 언어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평범한 일상과 사소한 대화가 이토록 관심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 중 하나는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나만 모르는 것 같았다. 모른다고 하면 무시할까 봐 그동안 아는 체했다.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 어디다 물어야 할지 몰랐는데 오늘 제대로 배웠다.’


사소한 일이라 생각되는 생활 속 문제들은 인터넷 검색창에 다양한 표현으로 쓰여있다. 수챗구멍을 몰라 ‘싱크대 물 빠지는 거기’, ‘비과세는 어떻게 내야 하는지’ 기성세대가 보면 웃음이 나고 사소한 일들이 청년들에겐 걱정이자 두려움이다. 그럴듯한 과실이 맺혀도 충분한 숙성의 시간과 병충해를 막아주는 관심, 양분을 주는 도움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처럼 청년들도 세상에 적응하고 당면한 문제를 알아가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시간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다. 궁금한 세상살이와 답답한 마음은 온라인으로 나눌 수도 있다. 하지만 표현하기 힘든 문제를 사진과 글로 붙여둔 공간, 마주할 생활 속 문제들과 고민에 대해 생각을 모아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청년의 문제와 고민을 나누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공간이자 청년들의 사회적응력을 키우는 사회와 청년 사이의 완충지대가 되지 않을까.


울산광역시청년센터는 ‘거점공간 플랫폼’ 사업으로 4곳의 청년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행사부터 지역 예술가를 위한 스튜디오 제공, 일상의 고민을 나누고 상호상담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등 각각의 특색도 갖추고 있다. 생활 속 문제에 대한 고민부터 일상의 무료함을 달랠 새로운 활동을 제안받고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의 참여와 공간지기들의 활약 덕에 매월 새로운 활동이 이어지고 공간에서 만난 청년들의 새로운 소모임이 파생되고 있다. 


사소하지만 궁금한 일들, 나만 모르는 것 같아 물어보기 힘든 일들을 알려주는 그곳. 미숙한 청년들을 위한 부목이 될 청년공간은 더욱 다양하게, 울산 곳곳에 자리해야 한다. 청년공간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정책의 확대는 미숙한 어른인 청년들에게 여유와 기회를 줄 것이다. 문제 해결에 대한 걱정보다 다양한 해결 방법을 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마주할 방법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기대한다.


신정훈 대동울지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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