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방향 전환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3 20: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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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3일 오후 전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회사가 재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도를 높여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울산저널]이기암 기자=현대중공업의 하청차별 복지후퇴 철회와 현대건설기계의 불법파견 직접고용 이행을 요구해왔던 노조가 33일간의 고공농성을 해제하면서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노조는 “원청은 눈 가리고 아옹하며 하청노동자의 복리후생 후퇴를 계속 조장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시정명령 이후, 4개월째 요구해온 피해 당사자들의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공세적인 하청노동자 노조 가입 운동으로 노동조합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원·하청 노동자들의 파상투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하청노동자들을 쥐어짜는 갑질과 산업재해를 두고 기업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책임 수준을 분석해 평가한다는 사측의 ESG경영을 비판했다. 기업활동이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경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사회 분야의 핵심 지표에는 협력사 지원, 공정거래, 인권보호, 부패방지 등이 있으며 부족한 기성금으로 하청노동자들에겐 임금체불과 4대보험 체납이 일상이 된 지 오래됐다”고 비판했다. 또 “조식과 석식 등 밥값 차별을 비롯해 피복, 휴가비 등 최소한의 복리후생마저 크게 후퇴하고 있으며 올해도 벌써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 평가기관인 MSCI는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의 ESG 등급을 최근 3년째 최하위(CCC)로 평가했다. 이런 결과는 불공정 하도급 관행과 중대재해가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또 노조는 “현대건설기계 직접고용 대상 옛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은 당사자를 포함한 협의 테이블 구성과 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을 일관되게 요구해왔지만 원청은 향후 소송에 불리하기 때문에 대화에 응할 수 없다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4월 2일 2019년과 2020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2차 부결 이후 3주가 지난 가운데 현대중공업지부는 회사가 재교섭에 응해야 하며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기본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중지부는 이번 주 4일간 부서별 2시간씩 순환 파업을 벌였고 23일 오후에는 전 조합원 4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앞으로도 회사가 계속 재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좀 더 강도 높은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재벌의 사익추구 경영의 문제를 전면화해 총수 일가의 부도덕한 문제를 널리 알리고 현대중공업그룹이 법인분할 과정에서 발생시켰던 온갖 문제점을 폭로해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진보정당과 함께 전면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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