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핀’과 ‘팝핑’ 억지 논란…<스트릿 우먼 파이터> 후폭풍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11-30 0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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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평

<아는 형님> 방송 이후 벌어진 ‘집단따돌림’에 네티즌 발끈

불을 붙인 것은 ‘호안’이라는 제법 유명한 댄서였다. <아는 형님> 방송의 한 장면을 잘라서 올리면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리더 중 모니카의 댄스 장르 설명을 꼬집었다. 실제로는 모니카가 ‘팝핀’이란 말의 어원을 설명하는 내용을 포함해 방송을 다 보지도 않았다. 그냥 ‘팝핀'은 잘못된 말이고 원래 ’팝핑‘이라고 저격한 것이다.

 


이게 한 사람의 SNS 발언으로 그치지 않았다. 하룻밤을 지나면서 무려 120명이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모니카의 발언을 물고 늘어졌다. 방송을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은 모두 똑같았다. 그들이 지적하면서 내건 명분은 ‘정보제공’. 그러나 원래 모니카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으니 명분이 없었다. 오히려 폭발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한 ‘스트릿댄스’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었다. 


‘스우파’ 프로그램과 출연진들의 팬인가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매우 고압적이고 또 조롱으로 느껴질 만큼 저열한 비난에 공분이 일어났다. 사실관계도 바꿔 틀린 정보를 수정해준다는 태도는 거만할 뿐이었다. 

 


더구나 SNS로 ‘팝핑’이 맞는 말이라고 열을 올린 이들 다수가 본인들은 과거나 현재 ‘팝핀’이란 용어를 써왔다는 게 드러났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성을 꼬집는 ‘내로남불’이란 말을 응용해서 ‘내핀남핑’이란 역풍이 불었다.


오랫동안 춤을 사랑하고 거리를 주 무대로 삼았다는 춤꾼들은 방송으로 ‘짠’하고 뜬 이들을 경계했거나 무시했던 것 같다. 단체 저격을 한 이들 중 대다수가 남성이라, 모니카를 비롯해 스우파의 여성 리더들을 낮게 본 것이라는 의견도 마냥 틀린 게 아니다. 

 


그렇게 집단 저격을 하던 이틀이 지난 뒤 하나둘 사과문을 SNS에 올리고 있다. 하나같이 ‘정보공유’를 위한 것이었지 저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 모니카에게 미안하지만 전화로 통화해 사과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그런 사과마저도 시원치 않다. ‘자유’와 ‘저항’ 그리고 주류와 다른 도전으로 젊은이들의 문화로 꼽히는 ‘스트릿댄스’인데 그들의 거리는 배배 꼬인 것만 같다. 

 

 


‘스우파’에 이어 <스트릿 맨 파이터>로 남성 댄스 크루를 섭외하는 기획이 나오고, 춤 공연 섭외가 몰리던 때가 아닌가. 그저 자기 발등을 찍는 행동일 뿐이다. 저격 당사자들이 출연 예정이었던 대기업 브랜드 공연이 여론을 의식해 취소된 걸 보면 알 수 있다. 

 

 


어차피 춤은 말과 글로 대중에게 다가서는 장르가 아니다. 그러니 논란 초기부터 “팝핑이나 팝핀이나 둘 다 같은 거”라고 답하며 ‘사이버불링으로 한 명을 저격한 분들은 속히 정중히 사과해 달라’는 팝핀현준의 글이 더 무게 있게 다가온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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