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난 신고리 4호기 2차 계통 원자로 완전정지해야”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1-05-30 20: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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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하 탈핵울산공동행동)은 “화재가 난 신고리 4호기 2차 계통 원자로를 완전정지하고 조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화재발생 및 잉여증기 대기 방출 지역.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지난 29일 9시 28분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로 가동을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5% 출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하 탈핵울산공동행동)은 “화재가 난 신고리 4호기 2차 계통 원자로를 완전정지하고 조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또 “1차 계통 가압기밸브 누설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이 필요하며 지자체 재가동 동의권 등 권한을 부여하고 정보독점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9일 9시 28분 경 화재 발생 이후 9시 48분에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했고 9시 56분경 온산소방서 서생분대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고현장 도착, 10시 31분경 화재가 완진됐다. 울주군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신고리 4호기 핵발전소 터빈계통 전압조정장치인 ‘여자기’의 코일이 탄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사건조사팀이 조사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사고원인을 열린원전운영정보에 ‘발전기 콜렉터 하우징 내부 화재 발생’이라고 밝히며 “발전소 내외에 설치된 방사선계측기 지시값을 분석한 결과 화재 발생과 원자로 발전 정지로 인한 외부환경으로의 방사선 영향은 전혀 없으며 원자로 출력은 4.9%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탈핵울산공동행동은 “새울원자력본부는 30일에서야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했으나 내용은 ‘열린원전운영정보’에도 못 미치는 5줄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전날인 29일 새울원자력본부가 ‘새울본부, 제5회 어패류 방류행사 개최’와 같은 홍보성 보도자료를 자세히 배포한 것을 두고 이번 화재사고 관련 보도는 빈약하다며 비판한 것이다.

‘PORSV’ 조건부 운영허가 지적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안정성 검증해야


신고리 4호기는 APR1400 모델로 2019년 8월 29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지만 가동 2년도 안 된 신규핵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탈핵울산공동행동은 “신규핵발전소 터빈계통 화재는 불량한 부품이 사용된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며 실제 신고리 3,4호기는 불량케이블이 납품돼 이를 전체 교체한 이력이 있고 누설을 반복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가압기 ‘파이롯트구동안전방출밸브(POSRV)’ 역시 국내에서 처음 사용하는 설비로 안전성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신고리 4호기는 2019년 2월 운영허가 당시 조건부 운영허가를 받기도 했다.

탈핵울산공동행동은 화재원인보다 1차 계통의 가압기밸브 문제를 더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압기 상부에 총 4대가 설치돼 있는 POSRV는 고온과압보호 기능과 급속감압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과도상태에서 원자로냉각재계통 압력이 설계압력의 110%를 초과하지 않음을 보장하면서 원자로냉각재계통을 과압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POSRV 개방은 완전급수상실사고와 같이 설계기준사고를 초과하는 사고 발생 시 냉각재 계통을 급속감압 시키는 기능을 갖는 중요한 설비인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 신고리 3~4호기에 POSRV 설비를 사용한 것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탈핵울산공동행동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2020년 10월 9일부터 2021년 2월 17일까지 진행한 1차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작성한 정기검사보고서는 ‘가압기밸브의 고온과압보고 기능 점검’ 결과 PORSV(파이롯구동안전방출밸브)의 SLPV(스프링구동파이롯트밸브) 2대(431-V301, V307)가 운전제한치 허용범위를 만족하지 못했으며 한수원은 시험 실패를 선언하며 운전제한조건 불만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KINS는 보고서(34~35쪽)에 한수원이 시험 실패 후 12시간 이내에 운전제한조건의 적용모드를 벗어났고 주밸브는 개방시간 확인을 미수행했다고 기술하면서도 한수원의 시험 실패에 따른 조치는 타당하다고 기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탈핵울산공동행동은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전부터 ‘PORSV’ 조건부 운영허가가 문제 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화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도 논평을 내고 “한국수력원자력본부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시당은 “화재는 곧바로 진압됐고 원자로는 정지하지 않고 안전 상태에 있으며 인명피해나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하지만 지난 1월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에 이어 터진 이번 원자력발전소 사고 소식에 울산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조사단을 파견해 조사한다고 하지만 시민의 대표와 민간감시단의 활동도 필요하며 여야 정치인, 관계기관, 시민단체, 울산 시민 모두 원전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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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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