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반려식물 키우기 기획” 학성동 마을교육협의회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6 19: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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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마을교육협의회를 가다
▲왼쪽부터 변지현 회장, 한정식 마을교사, 남궁석 마을교사.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중구의 12개 동 마을교육협의회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중구 마을교육협의회는 아이들을 위한 교사, 친구, 관찰자 또는 조력자가 돼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주민들의 모임으로 마을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해 좋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교육공동체를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한다. 

 

본지는 12개 동 중 학성동에서 세대공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변지현 학성동 마을교육협의회장과 한정식, 남궁석 마을교사를 만났다.
 

▲10월 23일 새싹보리, 상추싹 틔우기.

 

Q. 학성동 마을교육협의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변지현 회장=‘마을의 아이들을 마을에서 키우자’라는 생각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였다. 이렇게 모인 우리는 중구청 마을교육협의회 공모를 접했다. 마을교육협의회 운영 목적과 우리가 모인 이유가 같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신청하게 됐다. 마을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이 컸다.


학성동은 다른 동에 비해 맞벌이가정이 많고 한부모가정도 많이 있어 열악한 환경이었다. 집에 혼자 있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식물이 집에 있으면 아이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반려동물도 많이 키우지만 아이들이 키우기에는 쉽지도 않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손쉽게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을 택했다. 하지만 식물은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하다. 

 

도시재생 프로그램 도시농부에서 수경재배하는 것을 봤더니 일반 허브보다 관리도 잘 되고 햇빛을 안 봐도 키워진다는 장점이 있었다. 

 

프로그램 주제를 식물로 정한 것도 마침 학성동에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었고 도시재생센터에 시니어들이 골목정원, 청춘새싹 등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보다 이미 하고 있는 활동과 연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쉽게 화초를 접하게 하고 예전에는 마을 어른들이 아이들을 가르쳤듯이 동네 어르신들이 조금만 의지를 갖고 나서면 유대관계도 좋아지고 마을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작게 시작하지만 활동이 점차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세대가 어우러지는 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10월 30일, 스타티필름 수경재배


Q. 협의회 구성 과정은?
변지현 회장=올해 3월 9일 9명의 회원이 모여 3월 26일 발대식을 했다. 특히 회원 중 마을교사가 2명이고, 울산큰애기 해설사 1명 등 전문적인 인력이 있어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학성동 마을교육협의회장를 맡고 있지만 이전부터 학성동 도시재생협의회원과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또한 카페도 운영하고 있는데 카페가 동네 놀이방, 수다방, 사랑방이 되길 원했다. 돈을 벌기보다는 동네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1월 6일, 다육이 심기와 식물 수경재배.

Q. 마을교육협의회의 목표는?
변지현 회장=아이들이 우리의 활동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것이다. 성인은 선거권이 있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권리가 있다. 

 

아이들도 학성동의 주민이기 때문에 주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과 문화생활을 잘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정보가 없거나 부모가 바빠서 할 수 없었던 활동을 우리가 부모들을 대신해 제공하고 동네가 집처럼 편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11월 16일, 수경재배 궁금증 해결과 퓨전 전통놀이.

Q. 현재 진행 중인 마을교육 프로그램은?
변지현 회장=11월 13일까지 반려식물 키우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1월 13일부터는 반려식물 키우기 프로그램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세대공감 놀이터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아파트나 놀이시설이 가까운 동네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놀이를 협의회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보통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게임으로 개인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아이들이 혼자 노는 것보다 다 함께 모여서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했다. 학교에서도 간단한 보드게임은 접할 수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를 못 간 아이들이 많았다. 

 

개인이 보드게임을 사기에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동네에서 게임을 구비해 언제든지 찾아와서 함께 놀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마을활동가 중에 보드게임 강사가 있어서 게임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장소는 원래 아이들과 함께 정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여의치 않아 우리가 정했다. 현재 도시재생을 통해 학성동에 시니어센터, 키움센터(작은도서관) 등이 구축됐다. 

 

보드게임을 시니어센터, 작은도서관에 각 하나씩 배치해 자연스럽게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보드게임은 아이들의 생각과 시선에 맞췄다. 보드게임을 구비하기 전 아이들에게 ‘어른들과 만약 보드게임을 하게 된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라고 물었다. 아이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드게임을 구입했다.

Q. 세대공감 반려식물 키우기 프로그램이란?
한정식 마을교사=아이들에게 식물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직접 키워보게 함으로써 정서적인 안정과 성취감을 주기 위해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폐품(재사용품)을 이용하면서 자원절약, 환경보호 정신도 심어준다. 

 

마을교사들은 도시재생 프로그램 도시농부 3개월 교육을 수료하고 활동 중이다. 프로그램은 협의회가 꾸려진 후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했다. 아이들이 집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로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아이들 모두가 싹을 키워왔다.
 

남궁석 마을교사=초등학생 4~ 6학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10명을 정원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원은 정해져 있지만 활동 재료를 넉넉하게 구비해 형제나 친구를 데리고 오면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첫 수업은 바구니에 보리새싹 키우기를 진행했다. 두 번째 수업은 폐품을 이용한 화분 만들기, 공기정화식물인 스타티필름 키우기를 진행했다. 스타티필름을 페트병에 수경재배해봤고 일회용 음료수 컵에도 키워봤다. 

 

세 번째는 금전수 키우기를 진행했고 네 번째는 다육이 키우기를 진행했다. 마지막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 게임도 진행하면서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Q. 아이들과 주민들의 반응은?
한정식 마을교사=정원이 10명이었지만 친구 따라 오는 아이들도 있어 평균 14명 정도가 활동에 참여했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반응이 뜨겁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대화도 하고 함께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대공감이 이뤄졌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물관리만 잘 해주면 알아서 잘 크기 때문에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 

 

식물을 키우면서 관찰일기를 쓰도록 했는데, 생각보다 자세하게 적어오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남궁석 마을교사=재활용을 통해 환경 의식도 높아진 것 같다. 한 명도 낙오하지 않고 꼭 약속이나 한 것처럼 식물을 잘 키워왔다. 

 

마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물 키우기 프로그램을 통해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서로의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변지현 회장=가정에서 키워오다 보니 부모들이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을 전해왔다. 식물을 키워오는 것은 아이들만의 공이 아니었다. 

 

함께 키우고 관찰하는 활동 속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많다. 관찰일기 작성을 일주일에 세 번으로 정했지만 하루하루 계속 써오는 아이도 있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도 참여하다 보니 아이와 부모들로 하여금 다문화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세대공감 놀이터 이전에는 그저 동네 어르신, 옆집 아줌마였는데 이제는 모두가 마을의 선생님이 됐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변지현 회장=처음 시작은 교육이나 문화에 조예가 깊었던 것이 아니었고 그저 동네일을 하는 사람으로 협의회를 이끌게 됐지만 활동하다 보니 책임감이 커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인 것 같다. 교육, 도시재생, 주민자치회 등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만 참여한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소집단이 아닌 마을 전체가 하나의 구성원이 되길 바란다. 

 

마을활동가나 마을교사들이 더 많이 배출돼 마을 발전에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위험하지 않고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다니며 놀 수 있는 학성동이 됐으면 좋겠다.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라는 인식이 점차 더 확산돼 마을이 아이들을 품는 그런 학성동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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