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시민평화통일영상제를 열며

이민정 영화인 대경대 방송영상과 겸임조교수 / 기사승인 : 2021-12-14 0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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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문학

1895년 영화가 처음 공개된 이후 1900년대 초중반, 학자들은 구텐베르크 시대가 종말을 맞이하고 영상 언어가 활자 언어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세기가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영상은 기술과 통신의 발달과 함께 첨단의 영역에 자리하고, 일상생활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운동의 역사 속에 영상은 언제나 프로파간다로서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제 대중은 영상과 이미지 언어로 읽고 쓰며 공감합니다. 낮은 수준의 메타버스 공간(전자우편, 사이버공간, SNS 등)에 익숙해진 우리는 더욱 확장될 이 영역에서 새로운 언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증강현실(AR)에서, 라이프로깅(SNS)을 통해, 미러링세계와 가상세계 안에서 영상과 이미지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한반도 통일 영역에서도 영상은 중요한 교육이자 홍보 수단입니다. 사단법인 한반도평화와번영을위한협력은 평화통일을 위한 영상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울산광역시와 함께 지난 1년 동안 영화를 통해 영상문법을 읽고 이해하는 ‘영화리터러시교육’과 영상언어를 쓸 수 있는 ‘영상제작세미나’를 실시했습니다. 팬데믹 시국에서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쉽지 않은 교육과정이었지만 3명의 신인 감독들이 짧은 에세이 필름 1편과 단편 다큐멘터리 2편을 출품하는 성과를 냈고, 필자도 올해 작업한 장편 다큐멘터리의 단편 버전 두 편을 공개합니다.


이 기회를 통해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과 참여, 영상의 시대에 대한 공감, 그리고 이를 위한 시민과 울산시의 지지와 지원을 기대합니다.

· 개막작: <朝鮮이 朝鮮을 造船하다>, 이민정, 다큐멘터리, 36분
(100분 분량의 장편영화이나 프리미어로 공개할 수 없어 이번 영상제의 주제에 필요해 단편으로 재편집하여 상영함.) 북한에는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좀비들이 있다. 김일성, 현송월, 김경희, 김영철과 김혁철, 김정은. 그들은 조선일보에 의해 죽었다가 얼마 후에 살아서 모습을 드러낸다. 반복되는 오보는 오보가 아니다. 저주이자 기도문이다. 조선일보의 욕망을 전문가들을 통해 분석한다.


▲ <조선이 조선을 조선하다> 스틸


▲ <조선이 조선을 조선하다> 포스터

· 2021 영상제작세미나 제작실습 작품 1: <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이미애, 다큐멘터리, 4분
2021년 10월 20일, 평등한 세상을 주장하며 전국의 노동자가 울산에 모였다. 그들의 행진과 목소리를 담았다.


· 2021 영상제작세미나 제작실습 작품 2: <日常, 그리고 一想(익숙한, 그리고 특별한)>, 이수현, 에세이필름, 6분
늘 봐오던 단조로운 일상이 특별하게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다.


· 2021 영상제작세미나 제작실습 작품 3: <대곡리 터줏대감, 박성철의 대곡리 口談>, 성경식, 다큐멘터리, 10분
반구대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성철 씨. 직장 때문에 젊은 시절을 외지에 나가 살다가 은퇴하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반구대 암각화는 어릴 적 뛰어놀던 장소이자 온갖 전설과 설화가 넘치는 곳이었다.


· 상영작: <반구대 욕망 1 – 한 夫婦 이야기>, 이민정, 다큐멘터리, 18분
(100분 분량의 장편영화이나 프리미어로 공개할 수 없어 이번 영상제 상영을 위해 25분 분량의 1개 에피소드를 재편집하여 상영함.)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민물어업권이 없는 울산. 70년 동안 부모대로부터 민물요리집을 운영하고 있는 두 부부. 관, 지역사회, 가족 간 한 맺힌 이야기의 실타래를 조금 풀어내 보인다.


· 상영작, GV 1: <하늘색 심포니>, 박영이, 다큐멘터리, 95분
일본에서 나고 자란 조선학교 학생들이 2주 간 북한을 방문하여 체류하며 겪는 이야기.

 

▲ <하늘색 심포니> 스틸


· 상영작, GV 2: <하얀 전쟁>, 정지영, 극영화, 124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인들. 그들은 대한민국 군인인가, 용병인가. 죽는 자들은 생명을 잃고 살아남은 자들은 영혼을 잃는다.

 

▲ <하얀 전쟁> 포스터

이민정 대경대 방송영상과 겸임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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