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의 온도

조숙 시인 / 기사승인 : 2021-10-12 00:00:50
  • -
  • +
  • 인쇄
작가 세상

10월의 날씨가 수상하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휴대폰으로 날씨와 대기 상태를 확인하는데, 지난 5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기온은 31.6도까지 올랐다. 간밤에는 잠을 깨어 창문을 열어야 했다. 열대야였다. 추석도 지난 가을에 열대야라니. 휴대폰으로 확인한 밤의 기온이 22도를 넘고 있었다.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건 아열대고기압의 발달 때문이다. 서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서 그렇다고 한다.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30도를 넘으면서 생긴 현상으로, 경상도와 전남 내륙도 30도를 넘는 고온 현상을 보였다. 때 아니게 벚꽃이 피기도 하고, 따뜻해진 수온으로 해수욕객도 생겼다.


날씨를 좌우하는 데는 바닷물의 영향이 크다. 바다는 태양의 영향을 받는데 바닷물 온도가 26도 이상이면 태풍이 생긴다. 그래서 바닷물의 온도로 태풍을 예측할 수 있다. 태양의 복사 에너지를 흡수해 따뜻해지는 바닷물의 온도는 태양이 가장 가까운 적도 부근에서 가장 높고, 반대로 태양이 가장 먼 극지방에서 가장 낮다. 또 바다 깊이 내려갈수록 태양의 복사 에너지를 적게 받아 낮은 온도가 된다.


바닷물의 온도는 30℃부터 영하 2℃ 사이다. 온도가 30℃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많은 수증기 증발과 함께 열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닷물 온도라고 할 때는 바다의 표면 온도를 의미한다.


바다는 크게 세 개의 층을 이룬다. 바닷물 표면을 혼합층이라고 부른다. 파도가 있어서 바닷물이 위아래로 뒤섞이는 부분이다. 복사열에 의해 더워진 표면과 심층이 뒤섞여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육지의 여러 가지 물질을 뒤섞어서 바다의 영양분을 높인다. 혼합층은 바닷물의 온도와 바람에 의해 층의 두께가 달라진다. 


파도는 바람에 의해 바닷물이 상하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튜브를 타고 해수욕을 할 때 위아래로 출렁일 뿐 늘 일정한 자리에 머물게 된다. 바닷가 파도를 보면 바닷물이 끝없이 밀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닷물이 그렇게 끝도 없이 밀려온다면 육지는 금방 물속에 잠겼을 것이다. 


그보다 더 깊은 부분은 수온약층이라고 한다. 표면으로부터 150미터 깊이부터 1000미터까지의 부분을 말한다. 바닷물의 상하운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바닷물의 온도가 갑자기 낮아지는 부분이다. 바닷물의 교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심해층의 온도는 0℃에 가깝다. 태양의 복사열이 거의 들어오지 못하는 심해층의 바닷물은 극지방의 차고 무거운 바닷물이 가라앉아 서서히 적도 지방으로 이동해 온 것이다. 심해층에서도 깊이 들어갈수록 온도가 내려가지만 변화의 폭은 크지 않다. 홍해에서는 50℃를 넘는 고온 저층수(底層水)가 부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지열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바닷물의 표면 온도가 올라가 발생하는 태풍은 지구의 균형을 이루는 데 필요한 현상이다. 태풍은 열대지방에 쌓여있는 태양에너지를 북반구로 이동시켜 지구가 에너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해안가나 주택,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해서 많은 집들이 침수하고 곡식이 물에 잠긴다. 태풍은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날 때 수증기의 공급을 받으면서 세력이 강해지지만, 수증기가 없는 육지 위를 지날 땐 에너지 공급이 없어지고 지면과의 마찰까지 생겨 약해진다.


10월의 기온이 한여름처럼 높아진 이유는 서태평양 바다의 표면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반팔을 입고 땀을 흘리는 가을의 더위, 태양열을 한껏 품은 바다의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울산의 우리에게 열기를 나눠 주고 있는 것이다.


조숙 시인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숙 시인 조숙 시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