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

박진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회원 / 기사승인 : 2021-10-13 00: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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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

정부에서 9월 27일 만16~17세로 시작해 만12~15세까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올해 4분기(10~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학교와 집만 오가던 우리 아이는 이제 집 밖으로 나가 친구도 만나고 자연도 즐기고 운동도 즐길 기회가 많아질 것이며 보류해 왔던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까워져 왔음에 반가운 마음이 생겼다. 


교류와 활동이 적어진 학생들 간의 학력격차가 많이 생겼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건강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사회적 성장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성인들의 백신 접종이 제법 진척된 다음 드디어 아이들의 차례가 온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 자녀에게 코로나 예방접종을 시키겠냐고 내게 물어온다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부모라서 아이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하기에 불안감을 마주 봐야 했다.


아이가 예방접종을 한다 해도 걱정이다. 직접 예방접종 후 느꼈던 투통과 근육통이 아직 몸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지라, 아이에게 접종 후 부작용이 생길 것에 대한 걱정에 관련 정보를 얻고자 기사나 칼럼을 찾아봤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한다. 감염돼도 사망하거나 중증으로 진행된 환자도 없었으며 어른보다 그 증상이 경미하다고 한다. 


올해 예방접종 결과 16~18세의 고3 학생들에게 15건의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했지만 사례 중 5건은 외래치료로 회복됐고 10명은 입원치료를 받아서 모두 회복됐다는 결과를 보면 적은 수의 부작용 사례에 그나마 안심이 된다.


아이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걱정이다. 사회와의 접촉은 성장의 기회와 같은 것이다. 얼마 뒤 접종을 시작하면 접종을 완료한 아이들이 많아질 것이며, 아이들은 또래 집단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데 학교나 학원 집단에서 완전 배제된다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따돌림, 차별을 받게 될 것 같다. 코로나에 대한 방어 대책이 물리적 접촉을 줄이는 것이라, 어떻게 해도 아이 역시 마음 편하게 집단에서 어울리지 못할 것 같다.


조만간 접종이 거의 완료되면 위드 코로나라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기다리고 있다. 기존의 집단면역체계를 시행한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의 사례를 봐도 확진자 수는 늘어났고 감염경로 통제를 통한 관리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일이 돼 이는 불가역적인 대처 방식이다. 우리나라 역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 코로나 확진자는 분명 늘어날 것이며 통제는 아주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마냥 코로나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사회적 손실이 늘어난다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해도 코로나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사회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꼭 감내해야 하는 위험일까?’하는 의문은 생긴다.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여러 정보를 접할수록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위험보다 적다’와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크다’의 두 가지 사이에서 명백한 답을 알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으며, 위험과 이득을 둘 다 갖고 있다는 사실만 알게 될 뿐이었다.


성인들의 백신 접종도 늦게 시작한 편인데 해외의 청소년 접종의 경과를 보고 청소년 접종도 늦게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분명 학부모에게 어린 자녀의 백신 접종 선택은 자신의 경우보다 쉽지 않다. 걱정은 많아지고 답은 알 수 없지만 결정의 시간은 결국 다가올 것이다. 결국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 위험을 넘어서면 더 좋은 때가 온다”는 위로의 말뿐이다.


박진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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