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가브리엘 보리치의 역사적 승리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12-28 00: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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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19일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후보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를 꺾고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트위터/@KawsachunNews

 

12월 19일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학생운동 출신 좌파 후보 가브리엘 보리치가 극우성향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후보에게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 


칠레 선관위(SERVEL)가 발표한 최종 투표 결과에 따르면 가브리엘 보리치가 462만890표(55.87%)를 얻어 365만88표(44.13%)를 얻는 데 그친 카스트 후보를 100만여 표 차이로 앞서 유례없는 역전승을 거뒀다.


오후 6시에 투표가 종료되고 2시간 만에 집계 결과가 발표됐다. 투표 참가율은 1차의 47.33퍼센트에 비해 다소 증가한 55.65퍼센트를 기록했다.


집계 발표 직후 카스트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가브리엘 보리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그는 우리 모두의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으며, 아주 훌륭한 투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많은 칠레인이 그를 신뢰했고, 우리는 그가 훌륭한 정부를 이끌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리치는 일요일 저녁 승리 연설을 했고, 정부의 암묵적인 선거 보이코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중교통 부족 때문에 투표하고 싶어도 투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리치는 이어 칠레 여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은 힘들게 쟁취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조직했고, 우리의 프로젝트는 오랜 역사적 궤적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칠레인과 여성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보리치는 또 “모든 곳에서 인권 존중이 흔들림 없는 의무가 되어야 하며, 어떤 이유로든 자기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대통령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리치는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유권자 투표에서 승리를 확보했다. 또한 선거 당일 수도 산티아고에 대중교통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청년과 여성, 노동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었다.


11월 21일 1차 투표에서는 7명의 후보 가운데 카스트와 보리치가 결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의 집결로 보리치는 피노체트 독재를 옹호하고 외국인 혐오를 주장한 카스트에게 승리했다.


가브리엘 보리치의 역사적 승리는 제헌의회가 제정한 새 헌법과 함께, 피노체트 없는 피노체트 체제의 청산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보리치의 존엄승인(AD) 선거연합의 하원 의석이 37석에 불과해 여소야대 정부가 불가피한 상황과 보수와 중도좌파 기득권 세력의 저항 등으로 인해 새로운 개혁의 길은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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