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말 “사극이 풍년일세!”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12-07 0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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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평

<옷소매 붉은 끝동>와 <태조 이방원> 눈길 끌어

갑자기 사극이 풍년이다. 연말이 다가오는 때에 공중파 방송국은 모두 사극 드라마를 꺼내 들었다. SBS <홍천기>를 시작으로 KBS <연모>,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 순차로 시작됐다. tvN도 ‘암행어사’를 중심에 둔 <어사와 조이>를 선보였고 KBS는 오랜만에 대하드라마로 <태조 이방원>을 12월 11일 첫 방송한다. 

 

 


사극은 시대고증을 비롯해 여러모로 제작이 쉽지 않다. 특히 대규모의 인원이 등장하는 대하드라마의 명맥은 2000년대 중반을 끝으로 사라져갔고 2016년 <장영실>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등장하는 사극은 시대를 과거에 고정한 뒤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는 형태였다. 그럼에도 과거 장소와 복장을 재현하는 데 손이 많이 갈 뿐 아니라 연기 역시 깊이 필요해 유명 스타들은 꺼리기 일쑤다. 


그런데 앞다퉈 사극을 선보이고 있으니 놀랄 만하다. 게다가 KBS는 야심차게 ‘이방원’이 주인공원 조선시대 건국과 초기를 구현한 대하사극까지 준비했다. 이방원은 이미 여러 차례 다양한 사극으로 다뤄진 인물이다. MBC <조선왕조 오백년>의 2부가 태종시대를 다뤘고, <용의 눈물>(1996)로 정점을 찍고 <육룡이 나르샤>(2015)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 바 있다. 


태종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언제나 화제였다. 조선의 임금 중 가장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주상욱이 맡아 32부작, 긴 호흡을 이끌 예정이다. 사전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발전된 기술과 힘이 느껴지는 연기를 바탕으로 기대가 높아진다. 사극 중 거의 실패가 없었던 ‘태종’이 주인공이란 점 역시 눈길을 끈다.

 


MBC는 조선시대 임금 중 ‘정조’를 보여준다. 그리고 정조의 첫사랑을 등장시킨 <이산>처럼 ‘의빈 성씨’에 무게를 더 실어 완성한 것이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2007년 최고 인기작이었던 <이산> 이후 14년 만이다. 과거 77부작으로 해를 넘겨 거의 10개월 가까이 장기 방영했던 것도 그 인기 때문이었다. 

 

 

결국 두 방송국 모두 과거 영광스러운 기억과 연결해 사극을 만든 셈이다. 물론 두 작품의 차이점은 분명하다. ‘옷소매’는 임금보다 궁녀 ‘성덕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면서 요즘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좀 더 주체적인 여성들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고증이 어설프지 않고 색감은 화려하다. 그러다 보니 젊은 여성 시청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방원’은 복고의 느낌이 강하다. ‘5년 만의 대하드라마’라며 규모를 강조한다. 고려의 패망과 조선의 건국이란 전환의 시기를 다루는 것도 대가오는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사극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것도 고려한 것 같다. 젊은 시청자들은 OTT를 비롯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옷소매’는 아직 초반이고, ‘이방원’은 채 시작도 하지 않아서 성공을 예단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최근 공중파 드라마가 빠졌던 위기 탈출에 돌파구가 되고 있다. 장르는 같지만 세부 접근은 다르니 결말이 궁금해진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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