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2009년 쿠데타 이후 12년 만에 좌파 후보 대선 승리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12-08 00:00:28
  • -
  • +
  • 인쇄
국제

시오마라 카스트로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

11월 28일 열린 온두라스 총선에서 좌파 자유와 재건(LIBRE) 당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후보가 승리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는 2009년 소프트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긴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온두라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자. ©트위터/@DiazCanelB

 

 

 


이번 총선은 대통령 선거 외에, 128석의 국회, 20석의 중미의회, 298곳의 시장과 부시장, 2092명의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메가 총선이었다. 투표 참가율은 유권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2.8퍼센트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LIBRE의 시오마라 카스트로와 보수 국민당의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 사이의 양당 구도로 전개됐다. 온두라스 선관위(CNE)의 60퍼센트 집계 결과 카스트로 후보가 과반을 넘는 52.02퍼센트의 득표로 35.13퍼센트에 머문 아스푸라 후보에 대해 20퍼센트포인트 가까운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11월 30일 아스푸라 후보와 집권 국민당은 카스트로 후보의 승리를 시인했다. 리브레의 정권 복귀로 쿠데타 이후 국민당의 12년 집권이 끝나게 됐다. 12월 1일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도 시오마라 카스트로의 승리를 축하했다.


2009년 6월 28일 온두라스군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셀라야를 체포한 뒤, 코스타리카로 추방했다. 이 쿠데타는 당시 베네수엘라의 후고 차베스가 주도한 좌파의 물결 핑크 타이드에 합류한 세라야에 대한 우파와 군부의 반동적 공세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21세기 최초의 쿠데타였다.


쿠데타에 맞선 저항세력은 전국민중저항전선(FNRP)으로 결집했고, 2011년 마누엘 셀라야가 망명에서 국내로 복귀하자 좌파 정당인 자유와 재건(약칭 Libre) 당을 건설했다. 온두라스 헌법에 따라 셀라야의 재출마가 금지된 상황에서 2013년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대선에 나섰지만, 28.78퍼센트의 득표로 패배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는 2017년 대선에서 혁신과 단결당(PINU)의 살바로드 나스라야 후보와 단일화로 대응했지만, 나스라야가 41.42퍼센트 득표로 패배해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그러나 2021년 대선에 다시 나선 시오마라 카스트로의 승리로 온두라스 정치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


더불어 라틴 아메리카 핑크 타이드의 역사에서 2002년 베네수엘라 쿠데타, 2019년 볼리비아 쿠데타 등과 함께 온두라스도 선거 정치를 통해 반동 쿠데타를 극복하는 역사적 흐름에 합류하게 됐다.


12월 1일 이후 아르헨티나,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의 라틴 아메리카의 정부들과 국제사회가 시오마라 카스트로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시오마라 카스트로와 리브레의 정권 복귀는 기정사실화됐다.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도 “셀라야에 대한 쿠데타 12년 만에 온두라스 민중이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원영수 국제포럼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