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추아비스 콤프소소우라

이수빈 공주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 전공 석사과정 / 기사승인 : 2021-10-05 0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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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자연과학

아무도 몰랐던 과거 생물 이야기(1)

사랑은 어려운 것

누구에게나 사랑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건 동물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는 새 중에서 화려한 꼬리 깃털을 가진 공작새의 경우, 보통 수컷은 긴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꼬리를 펼칠 때 아름다운 깃털이 펼쳐진다. 이 긴 꼬리 깃털은 사실 공작에겐 매우 거추장스러운 것이다. 포식자가 공작을 노릴 때 빨리 도망가기 어렵게 걸리적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공작이 이런 긴 꼬리를 가진 이유는 바로 암컷의 마음을 얻어 번식하기 위해서다.


과거 생물이라고 해서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를 증명하는 어느 화석이 최근에 학술 저널 에 보고됐다. 이 화석은 공룡 시대에 살았던 어느 원시적인 새의 화석이었다. 이 새의 꼬리 형태는 매우 특이한데, 꼬리 깃털이 선풍기와 비슷하게 펼쳐져 있으며, 중앙에 두 가닥의 뻣뻣한 깃털이 길게 뻗어있다는 점이다.
 

▲ 수컷 공작의 화려한 꼬리 깃털. 수컷 공작은 이런 화려한 꼬리 깃털로 암컷을 유혹한다. 출처: pxhere

긴 꼬리를 지녔던 원시 조류

이번 글의 주제인 조류는 중국 지오포탕층(Jiufotang Formation)이라는 지층에서 발견됐다. 이 지층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1억2000만 년 전 즈음에 만들어진 지층으로, 중생대 백악기 전기에 속한다. 


현재까지 지오포탕층에서 여러 종류의 어류, 포유류 공룡과 익룡, 새의 화석이 보고됐다. 그중에서 새의 경우는 기존에 무려 20종이 넘게 보고됐다. 본 글의 메인 주제인 새의 화석을 연구한 중국 과학 아카데미의 왕민 교수와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새의 화석에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새 원추(鵷鶵)의 이름을 따와서 유안추아비스 콤프소소우라(Yuanchuavis kompsosoura)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유안추아비스는 에난티오르니스류(Enantiornithes)에 속하는 새였다. 에난티오르니스류는 공룡이 살던 시기인 중생대 백악기 시기에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 원시적인 새의 한 분류군으로, 공룡이 멸종하던 6500만 년 전에 멸종한 분류군이다. 그중에서 유안추아비스는 펜고르니스과(Pengornithide)라는 분류군에 속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발견됐다.
 

 

▲ 유안추아비스의 골격. 출처: Wang et al(2021).

긴 꼬리 깃털의 용도

유안추아비스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면 바로 꼬리 깃털의 형태다. 선풍기와 비슷하게 펼쳐진 깃털은 보통 비행을 할 때 양력을 일으켜서 비행하기 적합한 구조를 하고 있다. 이런 깃털은 에난티오르니스류 중에서 펜고르니스과에 속하는 새에서만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두 가닥의 길고 뻣뻣한 깃털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화석을 연구한 왕민 교수외 연구진은 이 긴 깃털이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으로 주장했다. 이런 꼬리 깃털 형태는 오늘날 태양새(Sunbird)와 비슷한데, 태양 새들은 길고 뻣뻣한 깃털을 주로 암컷을 유혹할 때 사용한다. 따라서 유안추아비스 역시 비슷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유안추아비스의 꼬리 깃털을 레이저 자극 형광 기법(표본에 레이저를 쏴 자극을 줘서 드러나게 하는 기법)으로 꼬리 깃털을 스캔한 결과, 색깔을 결정짓는 멜라노좀이 보존돼 있었다. 이를 토대로 복원한 결과, 선풍기 형태의 꼬리 깃털은 회색이며, 길게 뻗은 두 가닥의 뻣뻣한 꼬리 깃털은 검은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안추아비스의 화석은 현재 중국 척추고생물 및 고인류 재단(Institute of Vertebrate Paleontology and Paleoanthropology)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IVPP V27883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았다.
 

▲ 빨간 꼬리 태양새(Fire tailed Sunbird). 이 새들에겐 매우 긴 꼬리 깃털이 있는데, 비행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은 이 깃털은 주로 암컷을 유혹할 때 사용한다. 유안추아비스의 꼬리 역시 이 새와 비슷하게 사용되었을 것이다. 출처: 위키미디어

 

▲ 유안추아비스의 복원도. 출처: 위키피디아

※연구 출처-Wang, M., O’Connor, J. K., Zhao, T., Pan, Y., Zheng, X., Wang, X., & Zhou, Z. (2021). An Early Cretaceous enantiornithine bird with a pintail. Current Biology.

이수빈 공주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 전공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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