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기, <인정(人政)> ‘교인(敎人)’ 서문 살펴보기(8)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1-07-21 0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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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이 글에서 일생을 나누는 명칭이 조금 헷갈린다. 최한기는 용어를 대강 쓰는 법이 없어 꼼꼼하게 살피니 가닥이 잡힌다. 문면에 나타난 시간의 흐름이 幼時(유시)-壯年(장년)-初年(초년)-中年(중년)-老年(노년)이다. 壯年과 初年이 바뀐 것이 아닌가? 글을 여러 번 읽어보니 일생의 흐름을 初年-中年-老年으로 삼등분하고 幼時와 壯年을 묶어서 初年에 넣었다.


앞서 幼時에 가졌던 의혹을 수많은 체험의 방식으로 탐구해, 壯年에 이르러 氣(기)를 얼핏 보았다(見得견득). 의혹 가득한 무형의 도리를 얼핏 본 氣로 헤아리고 탐구(揣摩췌마)하여, 보고 들은 것을 널리 증명하고 결실을 누적했다. 이것이 幼時와 壯年을 합친 初年의 학문활동이다.


이렇게 학문하여 中年(중년)에 氣의 존재를 깊이 인식하는(認得인득) 경지에 올랐다. 中年에는 初年에 품었던 의혹과 미진한(見得) 탐구를 더욱 확실한(認得) 방법으로 풀어내면서 老年세대에 도달해야 할 교육의 이상까지 제시해야 한다. 이것이 지금 여기 우리 중년세대가 맡은 막중한 임무다.

承順運化之敎(승순운화지교)와 : 운동과 변화의 가르침을 순조롭게 따르는 것과
會統聖賢之敎(회통성현지교)가 : 성현의 가르침을 큰 줄기로 이해하는 것이
卽宇宙人協力抽出(즉우주인협력추출)이요 : 바로 고금 사방 모든 사람이 협력하여 뽑아낼 일이요
壯年之世所得之敎也(장년지세소득지교야)라 : 장년시기 세대가 터득한 가르침이다.
人物天地比例之數(인물천지비례지수)며 : 이것은 인물과 천지를 견주어 탐구하는 방법(數)이며
上古後世參和之學(상고후세참화지학)이라 : 옛적과 후세를 상호 조화시키는 학문이다.
造化眞跡(조화진적)을 : 우주만물(造化)의 참모습(眞跡)을
幼時疑惑(유시의혹)하여 : 어린 시절에는 의심하고 헷갈려서
待經驗之頗多(대경험지파다)라 : 경험을 자못 많이 하기를 기다려야 했다.
至壯年而見得乎氣(지장년이견득호기)오 : 장년에 이르러 기운(氣)의 존재를 얼핏 보았다(見得).
道理無形(도리무형)을 : 의혹 가득한 무형의 도리를
初年揣摩(초년췌마)하여 : 초년(幼時+壯年)에 얼핏 본 氣로 헤아리고 탐구하여(揣잴췌,摩갈마)
積見聞之廣證(적견문지광증)이라 : 보고 들은 것을 널리 증명하고 누적했다.
至中年而認得于氣(지중년이인득우기)하여 : 중년에 이르러 기운(氣)의 활동을 확실하게 알아보아
究明初年所求之學(구명초년소구지학)하고 : 초년의 탐구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以開老年所求之敎(이개노년소구지교)라 : 노년에 바라는 가르침의 이상을 활짝 열어야 한다.
(최한기, <인정(人政)> ‘교인서(敎人序)’)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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