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된 영아 수차례 떨어뜨려 사망케 한 60대 산후도우미 구속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9 17:54:04
  • -
  • +
  • 인쇄
산후도우미 A씨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올해 3월 60대 입주 산후도우미의 돌봄을 받던 영아 B군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C부부는 2020년 11월 29일 둘째인 B군을 출산했다. 이후 울산 소재의 가 업체에 소속된 산후도우미 A씨에게 2020년 12월 7일부터 2021년 2월 3일까지 입주 산후도우미 업무를 의뢰했다. 

 

사건은 산후도우미 업무가 끝나는 마지막 날인 2021년 2월 3일 일어났다. 이날 오후 B군에게 이상 징후가 보여 산후도우미 A씨는 남편에게 B군의 상태를 알렸고 A씨의 남편이 119에 대신 신고했다.

 

B군의 아버지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에게 먼저 연락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 와중에 119에 A씨 남편이 대신 신고했다는 것이 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응급실 기록에 따르면 오후 8시 15분경 A씨의 남편이 119에 신고했고 8시 19분경 119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신고자가 층수를 잘못 얘기해 출동한 대원은 A씨와 B군을 만나지 못했다.  

 

이후 A씨는 B군과 함께 집 밖으로 나가 또다시 출동 대원과 엇갈리게 된다. 그렇게 20여 분이 지난 8시 40분경 119대원이 B군을 안고 있는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B군은 심정지가 온 상황이었다. 119대원은 이동하는 응급차 안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B군은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 후송됐다.  

 

B군의 어머니는 “A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해 아이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소리를 했고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겼다”며 “이날 오전에 우리 아이가 병원에 방문해 예방접종을 했는데, 처음에는 예방접종 부작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B군의 아버지는 “A씨의 배우자가 119에 신고했지만 그마저도 집 호수를 잘못 알려줘 아이에 대한 긴급한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B군이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두 군데 두개골 골절, 한쪽 안구 망막출혈, 두 군데 이상 뇌출혈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2월 3일 저녁 응급실에 도착한 B군의 상태를 확인하던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의사는 아동학대가 의심됨에 따라 동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투병 중이던 B군은 2021년 3월 8일 끝내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B군의 사망원인은 머리부위 손상(머리뼈 골절, 경막하출혈 및 동반된 저산소성 뇌손상)이다. C부부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현재 A씨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등 B군을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상황이다. 

 

B군의 어머니는 A씨가 입주해 아이를 돌보는 중 A씨가 한 손으로 아이를 안아 세우거나 한 손으로 옆구리에 끼는 듯이 안는 등의 행동을 수차례 발견했다고 밝혔다.

 

어느 날에는 B군의 어머니가 다른 방에 있는 상황에서 A씨가 욕설을 하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됐고 B군의 어머니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이 방에 녹음기를 설치했다.  

 

B군의 어머니는 “사건 발생 이후 해당 녹음을 들어봤더니 아이가 심하게 보채지 않는 상황에서도 A씨가 아이를 향해 다수의 욕설을 하는 것을 듣게 됐다”며 “A씨는 이전에 첫째아이를 돌봐줬던 적이 있고 다시 둘째도 A씨가 직접 돌본다는 생각에 기뻤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C부부측 법률 대리인은 “A씨는 현재 과실로 아이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주장하나 당일 A씨의 남편은 A씨가 아이를 흔들었더니 얼굴이 새파래졌다고 119에 신고를 한 사실도 있어 아이를 흔드는 등의 학대행위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아동을 돌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산후관리사가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고도 즉시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는 학대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자신의 학대행위를 과실인 것처럼 주장하면서 피해자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기고 있다”며 “목도 못 가누는 아이를 2회 이상 떨어뜨린다는 자체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산후도우미 파견업체인 가 업체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B군이 병원에 입원한 다음날 A씨의 보고를 받고 상황을 인지했다”며 “현재 숨을 거둔 B군과 아이를 잃으신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전할 수 있는 말이 없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가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 “자기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벌을 다 받겠지만 아이를 고의적으로 학대하지 않았다” 등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현재 C부부는 4월부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B군의 아버지는 인터뷰를 통해 “잘잘못을 떠나서 진실을 알고 싶다”며 “불과 2시간 전만 해도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을 보고 나왔는데 왜 우리 아이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선유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