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알을 찾기 위한 시나리오

권춘봉 이학박사 / 기사승인 : 2022-02-07 00: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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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자연과학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을 보며

필자는 과학자다. 뭔가에 관심이 유별날 수가 있는데, 이번에는 ‘공룡 알 찾기’다. 왜 공룡 알 찾기일까? 그에 대한 첫 번째 이유는 보물섬 지도 같은 ‘한, 글’ 때문이다. 필자는 울주군 두동면 주민이다. 필자의 호기심은 2001년에 발간된 <두동면지(斗東面誌)>, 444쪽을 읽으면서 시작됐다. 두동면 천전리에는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6호인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사진 1). <두동면지>에 의하면, “이 공룡발자국들은 약 1억 년 전에 울산지역에 대규모로 공룡이 서식하였음을 입증하고 있으며, (중략) 최근에 이 지역에서 또 다른 공룡발자국이 많이 발견되었는데, 학계에서는 높이 4m정도의 공룡이 이 지역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이 인근에서 공룡 알도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기록돼 있다.

  

▲ 사진1: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산210-2번지, 천전리 공룡 발자국 화석

앗, 천전리 공룡 발자국이 많기 때문에 대규모 서식지였으며, 그렇기에 인근에서 알이 발견된 가능성도 높다고?!!!. 이렇게 필자의 ’혼자만의 공룡 알 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자료에는 약점이 있다. 이곳에서 공룡 알이 발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뢰할만한 글인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어디에서 참고했는지 검토하고 싶지만, <두동면지>에서는 참고문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관없다. 필자 곁에는 공룡을 연구하는 학자만큼 공룡에 대해 해박한 일곱 살 아들과 그의 친구들이 있다. 그들에게 “공룡 알을 찾으러 가자”고 외친다. 그야말로, 생활 속의 자연과학이 그대로 펼쳐지는 것이다. 그것이 공룡 알 찾기의 두 번째 이유다.


알 화석을 찾기에 앞서, 공룡의 정의를 살펴보자. 공룡은 육지에서 생활하는 파충강의 용반목 (Saurischia)과 조반목(Ornithischia)을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익룡, 바다에서 생활한 장경룡, 어룡 등은 이름에 “룡”이 들어가지만, 엄밀한 의미로는 용반목과 조반목에 포함되지 않아 공룡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 속 탐사에서, 꼭 용반목과 조반목의 공룡 알만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뭐든 발견하기만 한다면.


한반도에서 공룡 알이 발견된 적이 있을까? 1972년 하동군 수문동에서 발견한 초식공룡의 공룡 알 파편들, 경기도 화성, 전남 보성, 부산, 통영, 위도, 신안군 압해도, 경남 사천, 고성, 부산 다대포, 전남 구례 등지에서 초식과 육식 공룡의 알들이 발견됐다(출처: https://dinos119.tistory.com/).


공룡 알을 찾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공룡 알의 모양과 크기를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알을 낳은 것으로 알려진 공룡은 거대한 용각류, 육식성 수각류, 오리부리를 가진 하드로사우르스에 한정돼 있다. 기본적으로 공룡 알은 원형, 타원형이다. 보성군에서 발견된 알은 둥근 모습이나 공에 가까운 모습이며 이는 몽골과 중국에서 발견된 공룡의 알과 형태에서 유사하다. 이곳에서 발견된 둥지의 지름은 15~21cm 정도이며, 공룡 알의 지름은 7.5~8.4cm 정도다. 또 다른 예로는 2021년 12월에 중국에서 보고된, 공룡의 배아가 온전하게 보존된 육식공룡의 알이다. 연구진은 이 알 화석에게 아기 잉량(baby Yingliang)이라는 애칭이 붙였다. 이 공룡 알의 경우는 타원형에 가깝다(사진 2). 천전리 발자국 화석은 약 15m에 이르는 대형 초식공룡인 울트라사우루스라고 짐작하지만 울트라사우루스는 지금 유효한 학명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목이 긴 공룡의 화석은 정식 학명을 가진 것이 없다. 따라서 목 긴 공룡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비롯하여 다른 발자국은 ‘중형 초식공룡인 이구아노돈류에 속하는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고성고사우리푸스라고 명명됐다. 목 긴 대형 초식 공룡의 알은 한반도에서도 보성, 시화호 등지에서 발견된 바 있고, 이의 특징은 둥글고 숨구멍이 있으며 알 껍질이 3~5cm로 두꺼운 편이다.

 

▲ 사진2: A. 중국 간저우에서 발견돼 2021년 보고된 이빨이 없는 수각류 공룡과 포란 활동 복원도. B. ‘아기 잉량(baby Yingliang)’의 배아가 남아있는 화석 사진과 복원도. 출처: BBC News.

만약,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지에서 크기 약 10cm 미만의 둥글거나 길쭉한 알 같은 것을 발견했다면, 껍질이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자. 공룡 알 화석은 새끼가 알을 깨고 나간 후 남겨진 딱딱한 껍질에 흙 등이 채워진 형태로 종종 발견된다. 현재까지는 알 껍질의 유무와 특징을 통해 알의 종류를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알은 어디에 있을까? 공룡은 중생대 백악기 때, 아열대 기후의 대평원이나 얕은 하천, 평야에 살았다고 유추한다. 목 긴 공룡이 누구나 다 물을 마시러 오는 물가, 잘 보이는 곳에다 포란 자리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숲속에 낳았을까? 현재 천전리는 발자국이 있는 곳과 물이 흐르는 곳만 편평한 지대이고 주위는 산이다(사진 3). 약 1억 년 전, 이곳은 호수에서 형성된 육성 퇴적 분지인 경상 분지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곳은 공룡들에게 좋은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당시 거대한 호수가 있던 환경이었을까? 당시에 지금처럼 숲이 있었을까? 나와 울트라사우르스의 키가 10배 차이가 나니 내가 생각하는 활동반경보다 훨씬 넓었을 수도 있다(사진 4). 그렇다면, 오늘날 두동면 어딘가, 대곡 일대 어딘가, 두서면 어딘가가 포란 장소였을까? 그리고 어쩌면, 땅속에 묻혀 있을 수도 있다. 상상이 마구 일어난다. 거기 누구 두동에서 공룡 알 발견한 사람 없소?

 

▲ 사진3: 천전리 암각화에서 바라본 천전리 공룡 발자국 화석지. 물이 흐르는 곳과 발자국 화석지만 편평한 지대이고 주위는 퇴적층이 있는 산이다.

 

▲ 사진4: 필자와 천전리 공룡 발자국 공룡인 목 긴 공룡의 비율을 비교한 모식도

권춘봉 이학박사
감수: 이수빈, 공주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 전공 석사과정

※ 참고문헌
두동면지 편찬위원회, 2001. <두동면지>, 대성문화인쇄사, p. 519.
Legendre, .L., Rubilar-Rogers, D., Musser, G.M., Davis, S.N., Otero, R.A., Vargas, A.O., Clarke, J.A., 2020. A giant soft-shelled egg from the Late. Nature. 583, 411~414.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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