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즌, 더 슬기로워진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07-13 0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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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평

착한 의학 드라마로 전하려는 메시지는 뭘까?

 

tvN이 제작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시작됐다. 시청률과 화제 그리고 좋은 평가까지 3박자를 고루 이뤘던 시즌1이 끝난 뒤 딱 1년 만이다. 네 명의 주인공은 그대로, 조연들도 몇 명 새로운 얼굴이 더해졌지만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종합병원 ‘율제’에 일하는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보호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따뜻한 하모니도 변함없다.


시즌1의 첫 회 시청률이 6.3%(닐슨 코리아, 전국)고 마지막 12회는 14.1%였다. 시즌2는 10%로 시작했으니 기존 시청자들도 크게 이탈하지 않고 이어졌다. 게다가 4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매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늘어나 10.9%까지 올랐다. 

 


이처럼 논란 없이 호평받은 시즌 제작 드라마가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더구나 대부분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매주 2회 방송 주기로 관심을 집중시킨다면 ‘슬·의’는 이번에도 주1회를 지켰다. 긴 호흡으로 갖겠다는 의지를 제작진이 관철한 것이다. 


시즌2의 첫 회는 앞선 시즌의 후일담처럼 차분하게 시작했다. 익준(조정석)은 여전히 유쾌한 실력파 의사고 속초로 내려간 송화(전미도)는 서울을 오가기로 했다. 신부 서품을 받으려던 정원(유연석)은 후배 겨울(신현빈)의 설득으로 병원에 남는다. 준환(정경호)은 흉부외과 과장으로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산부인과 석형(김대명)은 전 부인과 관계를 명확히 긋고 환자 진료에 집중한다. 


환자와 보호자들과 함께 빚어가는 이야기들은 여전히 뭉클하다. 1회에서 고위험 산모의 아이를 지켜내지 못한 뒤 전하는 편지, 3화와 4화에서 언제 받을지 모르는 소아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보호자들의 마르지 않는 눈물, 아들의 간을 이식받는 아버지의 사연 등 모두 가슴을 저미는 에피소드였다. 

 


거기에 지방에서 올라와 제대로 쉬지 못하는 보호자들을 위한 숙소를 무상 제공할 계획을 세운 정원과 송화의 의기투합, 어떤 보호자도 찾아오지는 않는 전신마비 환자의 말벗을 찾아주는 선후배 준환과 재학(정문성)의 노력도 뭉클하다. 또 수술 중 실수로 위독해진 환자를 외면하는 선배를 설득하다 결국 일침을 가한 선빈(하윤경)은 어떤가. 그 모든 것이 착하디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아는 과거의 의학 드라마는 달랐다. 대부분 정의로운 의사 주인공의 반대편에 돈과 출세를 탐하는 악역이 있다. 그리고 병원 안에는 늘 정치와 협잡 그리고 은밀한 거래와 분쟁이 감돌지 않나. <하얀거탑>(2007), <골든타임>(2012) <낭만낙터 김사부>(2016) <라이프>(2018) 등을 떠올려 보면 된다. 

 


하지만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 의심스러운 의사들이 가득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따스한 손길로 가리킨다. 이게 참된 병원이고 올바른 의사라고. 거기에 깨알 같은 러브스토리와 유머를 덧대어 놓았으니 더더욱 슬기롭게 시청자들을 스며들게 한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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