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요구하는 책임과 방향성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 기사승인 : 2021-12-27 00:00:12
  • -
  • +
  • 인쇄
쏭쏭샘의 심리로 마음 들여다보기

부부 사이의 갈등은 서로 목표와 욕구가 같더라도 그 목표와 욕구를 충족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때 생긴다. 부부가 함께 경제적인 부를 이루는 목표를 가졌다고 하자. 두 사람은 저축하든 투자하든 경제적 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남편의 목표는 건물과 자기 집일 수 있겠지만, 아내는 자기 집과 함께 관계에서 얻는 즐거움과 의미를 위해 여행이나 여가를 누리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두 사람은 서로가 바라는 목표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발생한다.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답은 서로가 원하는 경제적 부의 크기와 모습 등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목표만을 향해가는 남편은 아내의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내도 자신의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남편을 차갑게 대한다.


이럴 때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자녀 문제다. 자녀는 부부 생활의 결실이며,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부부의 책임이다. 그런데 각자가 다른 모습의 목표를 갖고 있으니 협력하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는 자녀에 대한 목표도 다를 가능성이 크고, 자녀 양육의 그림에서도 차이가 클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부부의 문제가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자녀 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모습이 자녀에게 영향이 미치는 것을 알게 된 부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부부 관계와는 별도로 아이에게는 부모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로서 남편의 책임은 가정의 울타리가 되어 가족을 보호하고 부양하는 것이며, 아내의 목표는 가정 안과 가족들의 안위를 보살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 부모의 책임과 역할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남편이라고 해서 늘 울타리가 되어 가족을 보호하고 부양하지는 않을 수 있고, 아내라고 해서 가정 안과 가족들의 안위를 보살피기보다는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즉 책임을 갖게 되는 역할에서의 변화가 있다는 말이다.


변화가 있을 때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첫 번째로 변화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수용한다는 것은 다름을 받아들이고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 관계에서의 목표와 대처방식, 자녀와의 관계에서의 목표와 행동이 다르더라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현재의 상황을 안정시키고 유지시키는 데 적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공통의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다. 부부 관계에서 목표와 대처방식이 다를 때는 서로의 의견을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찾아야 한다. 이 방법을 사용할 때는 부부 서로가 감정적인 표현과 서로를 비난하거나 평가하고 판단하는 언어를 조심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방법은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셋째로 서로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변화해야 할 부분을 함께 결정하는 방법이 있다. 수용할 부분과 변화해야 할 부분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를 수도 있는데, 우선순위를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각자의 가치관과 각자가 바라는 인생의 모습이 드러난다. 두 사람이 각자 생각하는 자녀 양육의 모습과 기대, 방향성도 여기에 속한다. 


부부 관계의 의사소통 방식은 자녀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의 의사소통 방식과 모습, 기대, 방향성에 따라 자녀를 대하는 부부의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안정과 유지를 위해 수용할 것인가? 발전과 성장을 위해 변화할 것인가? 각자의 인생에 대한 존중감을 갖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변화해야 할 부분은 변화할 것인가?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물과 나무, 검은 호랑이의 해다, 하늘이 주는 물의 기운은 땅의 나무에게 필요하다. 검은 호랑이는 드물기에 호랑이가 될지 다른 동물이 될지 알 수가 없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있다는 말이고, 선택의 폭만큼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변화가 시작됐을 때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당신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고, 앞으로 당신 인생의 모습과 그에 따른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