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와 귀농

정진익 농부 / 기사승인 : 2021-07-19 00: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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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로컬푸드(Local Food)란 지역농산물이라는 뜻으로 장거리 수송이나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수산물 임산물과 가공식품을 뜻한다. ‘지역’의 범위는 국가와 사람마다 다르게 규정하나 행정구역인 시(市)·군(郡)이나 도(道)의 경계 안으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역 경계를 구분할 경우 ‘지역농산물 이용 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역농산물이란, 특별자치 시·특별자치도·시·군·구(자치구)에서 생산·가공된 농산물”을 말한다.


로컬푸드는 과거 ‘신토불이’ 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 지역농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원조는 미국이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에 농산물이 팔리지 않게 되자 수확한 농산물을 농민이 직접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그 이름이 파머스마켓 즉 농민가게다. 이것이 로컬푸드의 시작이었다. 2005년 분자생물학자인 셰릴 네커먼이 ‘100마일(161km) 다이어트운동(내가 사는 곳에서 100마일(161km) 반경 안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운동)’을 주창하면서 로컬푸드 개념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다. 영국 등 유럽에선 학교나 병원 등 급식을 중심으로 로컬푸드 개념이 퍼져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직접적인 모델이 된 일본의 경우 로컬푸드가 본격적으로 조직화하고 체계를 갖춘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2000년 JA 전국대회에서 ‘지산지소(地産地消·그 지역 생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 개념이 나타나고 2003년 대회에서 ‘파머스마켓헌장’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로컬푸드운동이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사례를 많이 참고해 완주에서 처음 로컬푸드가 만들어지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 울산은 범서농협이 처음 도입해 지금은 9개의 농협이 11곳의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로컬푸드는 전용매장이 아닌 하나로마트 안에 로컬푸드매장이 있다.

로컬푸드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무엇일까?

첫째 신뢰도 제고다. 이동거리가 짧아 소비자에게 신선한 먹거리 공급이 가능하고, 상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당일수확, 당일공급을 통해 맛과 영양이 풍부한 신선한 상태의 먹거리를 적기에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생산지에서 수확하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유통 기간이 평균 0.5~1일로 일반유통 평균 3~6일보다 훨씬 짧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누가 생산한 농산물인지 확인할 수 있는 ‘얼굴 있는 먹거리’이기에 보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한다.


둘째 중소농 소득 안정이다. 경작 규모가 작은 중소농들에게 고정적인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고, 안정적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매주 주급처럼 꼬박꼬박 통장에 현금으로 입금해 준다.


셋째 지역사회에 기여한다. 부가가치가 지역 안에서 순환함으로써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속가능한 영농 실현과 지역사회 공동체 실현을 추구한다. 지역 내 먹거리 소비를 통한 자본 축적, 먹거리 관련 일자리 창출, 지역민 교류 활성화 등을 견인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간다.


넷째 지역의 생태·환경을 보전한다. 생태·환경적으로 소농의 농업기반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산지를 제외한 가장 넓은 면적의 농업생태계를 건강하게 지속시킨다. 여기에 원거리 물류와 농약 사용 지양으로 탄소 발생을 줄이고 자연환경 보호에 기여한다.


지금까지 로컬푸드의 역사적인 기원과 세계적인 추세를 살펴봤다. 국제화 시대에 선진농업의 큰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농업의 큰 줄기가 이러하므로 앞으로의 귀농의 방향도 여기에 맞춰나가면 좋겠다.

 

정진익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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