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드라마 왕국 부활할까? <MBC 연기대상>

배문석 / 기사승인 : 2022-01-04 0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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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평

연말 <검은 태양>과 <옷소매 붉은 끝동> 빛나

 

최근 몇 년 동안 MBC 드라마는 거의 실패의 연속이었다. 시청률도 낮을뿐더러 화제성도 떨어지고 주목할 만한 메시지도 없었다. 한 때 ‘드라마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질주하던 공중파 방송의 몰락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올해 가을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절치부심하며 밖에서 제작된 작품을 가져와 편성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열과 성을 다해 직접 제작에 나선 것이 성공했다. 


올해 시상식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것도 연달아 성공한 두 작품 덕분이다. 바로 <검은 태양>과 <옷소매 붉은 끝동>. 앞의 것은 자리다툼과 권력에 대한 아집으로 엉망진창이 된 첩보기관 ‘국정원’을 소재로 삼았고, 뒤는 조선시대 후기 정점을 찍었던 영조와 정조 시대를 다뤘다. 두 작품 모두 그럴싸했다. 무엇보다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사실감 있는 화면을 채웠다. 그리고 믿고 보거나, 믿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한 연기자들이 있었다. 

 


이렇게 요리의 가짓수는 적었지만 저마다 완성도 높은 별미를 보여준 탓에 ‘연기대상’이란 잔치가 빛이 났다. 실제로는 두 드라마가 상을 나눠 가졌다. 대상은 <검은 태양>의 주인공 남궁민이 가져갔고 우수 연기상(장영남), 조연상(김도현), 신인상(김지은)도 챙겼다. 

 

 

올해의 드라마상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 챙겼고, 최우수 연기상(이준호, 이세영), 베스트커플상(이준호-이세영), 조연상(장혜진), 신인상(강훈), 공로상(이덕화), 작가상(정해리)까지 여덟 부문을 수상했다. 그 외 문소리와 정재영이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던 <미치지 않고서야>는 이상엽이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확실히 그들만의 잔치라고 하기엔 특별한 무엇이 있었다. 그것은 공중파 드라마의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고, 내년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운 것이다. 그래서 수상하는 이들이 단 위에 올라 전해준 소감도 뭉클했다. 보람 있는 땀을 흘렸으니 그 대가가 무척 달았다. 이는 시청자들의 반응에서도 느껴진다.

 


먼저 수상에 대한 논란이 거의 없었다. 대상을 놓고 남궁민, 이준호, 이세영이 경합을 벌였다고 하지만 MBC 드라마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놓은 공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했다. 그 대신 이준호와 이세영은 커플상과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러 올라온 두 번의 무대 등장마다 팬과 동료들과 충분히 기쁨을 나누는 미덕을 보여줬다. 그리고 경쟁 상대가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는 먼발치에서 다가와 포옹하며 훈훈한 축하를 전했다. 

 


2022년에는 당장 1월부터 임시완, 고아성이 주연을 맡은 <트레이서>가 금토 드라마로 방영된다. 3월에는 코믹 수사 드라마로 <지금부터, 쇼타임!>이 예정돼 있다. 뜨거웠던 연말의 분위기가 그대로 연결되길 응원한다. 흥행 과욕이나 논란 없이 옛 명성을 되찾길 바라 본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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