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파충류 이야기(5) 바다거북류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 기사승인 : 2021-11-15 0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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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야생동물

드넓은 해양을 생활터로 장수하는 파충류, 바다거북

“육지로 올라가서 토끼의 간을 구해오너라”라는 용왕의 명을 받아, 땅 위로 올라와 처음 만난 산토끼를 거짓말로 구슬려 어렵사리 등에 태우고 바닷속 용궁으로 데려가는 우리 전래 동화<별주부전>에 등장하는‘바다거북’.

 

▲ 바다거북류 가운데 체구가 가장 큰 바다거북인 가죽거북(장수거북). 동해에서 간혹 발견된다. ⓒ한상훈

 

▲ 박제로 제작된 가죽거북(장수거북)의 얼굴 모습 ⓒ한상훈

 

▲ 제주도 서귀포 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된 푸른바다거북(2008년 7월 23일 발견)

평소에는 계절에 따라 열대 바다에서 온대 바다로 헤엄쳐 이동하며 생활하고, 동물성보다는 식물인 해초, 파래, 김 등을 주식으로 먹으며, 유일하게 육지에 올라오는 초여름 산란기(번식시기)에만 연안과 섬의 모래 해변에 상륙하는 해양성 파충류다. 


동남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바닷가에 사는 어민들이 예부터 절대 잡아서는 안 되는 동물로, 혹 그물에 바다거북이 걸려있으면 반드시 소원을 빌고 방생하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왔다. 그 이유는 사고를 당해 바다에서 죽을 수도 있는 절대절명의 위험한 순간에 바다거북의 도움을 받고 구사일생한 사람들의 생존 이야기처럼 언젠가 자신도 바다에서 죽을 위험에 처했을 때 바다거북이 나타나 구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동과 서와 남의 삼면이 바다와 접해 있는 대륙과 연결된 대륙형 해양 국가다. 따라서 동남아시아 인도양에서 북서 태평양으로 북상하는 해류를 타고 바다거북이 동해와 서해, 남해에서 생활해 왔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내용은 거의 없다. 

 

 


이웃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큐슈 지방 미야자끼시 해수욕장 모래밭에 매년 산란을 위해 바다거북 수천 마리가 찾아온다. 그들 무리의 일부가 우리나라 해역에도 충분히 나타날 수도 있지만, 아직 조사가 전혀 이뤄진 적이 없다. 

 

 

▲ 붉은바다거북 분포지도(출처 위키백과)

 

▲ 푸른바다거북의 분포지도, 붉은 점은 주요 산란장소(출처 위키백과)

 

▲ 작은바다거북(올리브각시바다거북)의 분포지도, 붉은 점은 주요 산란장소(출처 위키백과)

 

▲ 매부리바다거북(대모)의 분포지도, 붉은점은 주요 산란장소(출처 위키백과)

 

▲ 장수거북(가죽거북)의 분포지도, 붉은점은 주요 산란장소(출처 위키백과)

 


바다거북류는 적어도 100년 이상 200년 가까이 장수하는 야생동물로 알려져 있다. 알이 부화하는 동안 외부 햇볕 열의 온도에 따라 암수 성비가 결정되는데, 최근 기후온난화 때문에 수컷의 비율이 높아져 가까운 미래에 절멸할 위험성이 높고, 일부 국가에서 번식지의 알을 식용으로 남획하거나, 일본의 전통악기 샤미센을 연주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로 오랫동안 바다거북의 등껍질을 이용해 온 역사적 전통을 고집해 바다거북의 보호가 전 세계적으로 절실하다. 

 

▲ 제주도에서 사체로 발견된 푸른바다거북 얼굴(2008년 7월 23일)

 

▲ 개인 횟집에서 불법으로 사육하다 발견된 바다거북(2008년 8월)

 


최근 미세 플라스틱의 해양오염 때문에 바다거북이 죽은 사례가 빈번히 알려지면서 바다거북의 멸종이 예상보다 일찍 도래할 것이라는 해양생물학자들의 근심과 우려가 더 크게 우리 곁에 다가서고 있다. 

 

▲ 바닷속을 헤엄치며 200년을 생존하는 바다거북(출처 위키백과)

 

▲ 울산 북구 정자동 화암항에서 사체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2009년 6월 16일)

 


우리나라의 바다거북류는 20세기까지 장수거북(가죽거북, Dermochelys coriacea), 붉은바다거북(Caretta caretta),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 3종만 알려져 왔다. 21세기 들어 사체로 발견된 바다거북 가운데 작은바다거북(올리브바다거북, Lepidochelys olivacea)이 발견되고, 최근 동남아시아 특산의 매부리바다거북(대모거북, Eretmochelys imbricata)도 발견돼 현재 5종의 바다거북류가 우리나라 연해에 출몰하고 있다.

 

▲ 2009년 9월 25일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문암 해수욕장에서 사체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추정. 해변에 사체로 발견되기 전에 일반적으로 해양에서 목격하기가 어렵다.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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