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자" 혁신교육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

정승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2-30 17: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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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 환경 교육, 마을 가꾸기, 마을 기록 작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플로깅과 마을 가꾸기 프로그램. 

 

[울산저널]정승현 기자 = 지난 6월 출범한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는 마을을 가꾸고 사라지는 마을의 모습을 기록하는 등 마을 활성화와 아카이빙에 관심이 많다. 요즘 우정동 일대는 도심공공 복합사업으로 예전 집이나 건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건축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주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보고 싶다는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 최영자 회장을 지난 30, 우정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났다.

 

Q.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중구는 혁신교육으로 유명하다. 3, 4년간 마을 교사 발굴, 학부모 동아리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올해는 그러한 활동이 확장돼서 마을 교육협의회가 만들어졌고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 마을 교사, 현직 교사 등 우정동 주민들이 모여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가 만들어졌다. 다들 교육뿐 아니라 '마을 활성화'에 관심이 많더라.

 

Q.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만의 특성이나 차별점이 있나?

 

중구에 태화강 국가정원도 있고 '정원도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리도 우정동 안에 마을 정원을 가꾸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마을 가꾸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마을 가꾸기'에 진심인 협의회라고 해야 할까. 또 현재 우정동은 새로운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 새로운 게 들어서면 예전 모습이 다 사라지지 않나.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기록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우리 마을 역사 알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우리는 마을 아카이빙에도 진심이다. (웃음)

 

▲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 최영자 회장. ⓒ정승현 기자


Q.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마을 활성화와 아카이빙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사라지는 마을의 모습을 잘 기록하고 싶고 그러한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또 우정시장이 예전에는 매우 큰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위축된 상황이다. 시장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싶고 우정 지하도도 청년 마을 공방으로 만드는 등 당장은 할 수 없지만, 마을이 지금보다는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우리 협의회에서도 힘을 모으고 싶다

 

Q. 올해 진행한 마을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

 

첫 번째는 행정복지센터에서 마을 교사가 가죽 공예 수업을 했다. 4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고 주민이자 마을교사인 선생님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다른 지역 마을 교사와 연계해 환경 교육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우정공원에서 아이들과 플로깅을 했는데 플로깅과 교육을 함께 하니까 집중도가 분산되더라. 그래서 이후에는 쓰레기 분리 배출법 등 실용적인 환경교육에 집중했다. 세 번째는 마을 교사가 우정동 공원에 어떤 식물이 있는지 아이들에게 먼저 알려주고 직접 화단에 꽃을 심는 등 마을 가꾸기 작업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우정초등학교 아이들과 마을을 둘러보면서 사라지는 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했고 나중에 그 기록을 담은 소책자도 발행했다.

 

Q.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들과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나?

 

무료로 양질의 수업을 듣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마을 가꾸기'의 경우 아이들이 처음에는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는데 나중에는 우연히 본 식물을 가리키며 '이거 저번에 선생님이랑 심었던 식물이네'라고 말하며 좋아하더라. 아이에게는 이 활동이 마을 식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주민들도 마을 가꾸기 활동한 이후에 몇몇 분들이 지금도 수시로 가서 확인하고 관리하고 있다. 내 마을, 내 공간에 관심을 두는 출발점이 됐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집-학교만 왔다 갔다 하는 쳇바퀴 도는 삶을 살고 있는데 협의회 프로그램을 통해 가까운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살피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우리 마을에 이런 것도 있구나." "이런 역사가 있구나!" 새로 알게 되고 매일 걷던 길이 달라 보이고!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마을 화단 가꾸기' 프로그램. 
 

▲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가죽공예 프로그램.

 

Q. 교육협의회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코로나 사태로 주민들 모으기가 힘들었다. 줌으로 할까, 키트로 제작해서 배포할까 고민되더라. 물론 아주 심각한 상황일 때는 모든 걸 중단했지만, 조금 나아졌을 때는 대면해서 프로그램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에 소규모로 활동했다.

 

Q.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는가? 

 

마을 교사나 공동체 활동가분들이 시간도 많이 내고 프로그램 기획하는 데도 공을 많이 들이는데 거기에 대한 보수가 없다 보니 이게 지속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는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 교육공동체 회의에 참여해도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마을교육협의회 활동이 더 확장되고 지속 가능하려면 '기본소득' 같은 게 어느 정도 보장되면 좋을 것 같다. 한편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도 적지 않지만, 여전히 수동적인 분들도 많다주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마을 자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교육도 함께 이뤄졌으면 좋겠다.

 

Q. 내년에 새로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목표가 있나?

 

도시 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싶다. 태화동의 경우 자치회에서 큰애기 정원사를 주축으로 협의회를 만들어서 정원을 관리한다. 우리도 그런 식으로 지하도와 연결된 정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민 참여도 적극적으로 끌어내고 싶다. 또 마을 기록 활동도 사진뿐 아니라 영상을 찍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아카이빙 하고, 마을 콘텐츠나 마을 상품을 개발해서 주민들이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도 있고 소득도 창출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다져가고 싶다.

 

 

▲ 우정동 마을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우리마을 역사 기록하기'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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