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수님, 두동 공공타운 조성계획을 미래형 생태마을 만들기로 전환합시다

도상열 두동초등학교 교사 / 기사승인 : 2021-07-13 0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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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톺아보기

그린 스마트 미래 마을, 상상의 나래를

우리나라 공교육의 변화는 학교 현장에서 시작됐다.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주민과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공교육 변화의 물꼬를 트는 혁신학교를 만들게 됐다. 이런 노력이 보도되자 교육의 변화를 꿈꾸던 사람들은 각자의 삶터에서 교육혁신을 위해 꿈틀대기 시작했고 진보 교육감의 등장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혁신학교 운동은 마을교육공동체, 교육혁신지구 만들기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를 넘어 마을이 아이들을 품을 수 있고, 뛰어놀 수 있고, 안전한 성장을 지켜줄 수 있는 곳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극화 심화, 일자리 감소, 도시화 가속으로 인한 농어촌 공동화, 출산율 저하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수도권보다는 농어촌 지역이 심각한데 해결책은 도시, 수도권 중심으로만 논의된다. 수도권에 젊은이들을 위한 저렴한 임대 아파트 물량을 늘리고 복지를 강화한다는 등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되지만, 농어촌에 사는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은 이슈화되지 못한다. 이제 발상을 전환해 농어촌에서 젊은이들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그린 뉴딜’ 정책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


두동을 ‘아이 키우기 좋은 생태마을’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두동은 시내까지 30분, 범서까지 15분 되는 거리에 있는 오래된 마을이다. 연화산, 치술령, 국수봉으로 둘러싸여 있고 연화천, 이전천, 주원천이 대곡천으로 흘러드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평안한 마을이다. 신라 시대에는 신라 왕경의 제일 남쪽에 소속된 사량부로 박혁거세를 옹립한 돌산고허촌 소불도리공과 관련된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전한다. 천전리각석과 반구대암각화, 공룡 발자국 등 귀중한 문화재와 박제상과 치술부인의 이야기가 전하는 곳이다. 인구는 4300명인데 최근에 이주민이 원주민 수를 넘어섰다고 한다. 원주민 대부분은 농사를 짓고 이주민들은 전원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아토피나 천식, 기관지염 같은 공해병을 앓는 아이들을 깨끗한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 이들과 자녀들을 어린 시기에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은 이들이 눈에 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이들을 시골에서 기르고 싶은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


마을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학교다. 두동에는 학교 버스로 등하교를 할 수 있는 유, 초, 중학교가 있다. 초, 중학교는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를 운영하며 공교육 혁신을 위해 애쓰고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다. 마을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는 충족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학교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둑으로 치면 겨우 한 집을 만든 수준이다. 마을 자체가 새로운 변화를 이뤄 내야 한다. 미래형 생태마을로 변화가 필요하다. 작명하자면 ‘그린 스마트 미래 마을’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미래형 생태마을, 그린 스마트 미래 마을!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거점형 공공타운을 분산형 생태마을로

울주군에서 추진하는 두동 공공타운 조성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은 타당한 지적이었다. ‘산림 경영인 전문마을’이란 테마로 704가구 1804명의 새로운 인구 유입을 목표로 한 두동 공공타운하우스 조성계획은 미래 지향적이지도, 생태적이지도,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에 대한 장치도 없었다. 7~8층 높이의 고층 건물과 정사각형의 딱딱한 마을 조감도는 두동의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았고 공공타운 안에 만들겠다는 복합 문화시설은 공공타운 주민들만의 문화공간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계획이었다. 산림 경영인들이 두동에서 일자리를 마련해 정착할 수 있는 어떤 조건도 포함돼 있지 않은, 준비가 부족한 계획이었다.


이참에 거점형 공공타운을 마을별로 분산해 5~6가구씩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분산형 생태마을로 조성계획을 바꾸면 어떨까? 산림 일자리, 스마트팜, 농촌연계형 사회적 기업 등 청사진을 제시하고 반값 주택 분양계획을 마련해 유능한 젊은이들을 공개 모집해보는 거다. 이 마을에는 노인경로당 규모의 문화공간을 만들어 작은 도서관, 어린이 생태 놀이터, 작은 카페로 활용하며 함께 모여 회의도 하고 사업구상도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거다. 이렇게 첫 사업을 시작해 보고 마을별 특성에 맞는 분산형 생태 마을을 조성해 간다면 매력적이지 않을까? 일단 반값 전원주택 제공만으로도 젊은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5~6가구의 젊은 공동체가 어떤 비전을 갖고 일자리를 마련해 정착할지는 그들이 직접 기획할 수 있도록 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것을 현실화시켜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거다.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는 이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일자리일 수도 있고 문화예술인들 공동체일 수도 있다.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기 비전을 마련한다면 반값 전원주택과 공동체 문화공간만 제공해줘도 마을에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거점형 공공타운 조성에 투입할 예산을 연하천과 이전천을 백 년 가는 생태하천으로 만들어 보자. 울산시에서 울산지역 21개 하천을 정비할 계획을 하고 있으니 울주군 예산을 보태 콘크리트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하천의 자연적 흐름을 살려 생태계가 살아 있는 깨끗한 하천과 하천 산책길을 만드는 거다. 아이들이 멱을 감을 수 있고 뛰어놀 수 있는 자연 놀이터, 자전거를 타고 안전하게 친구 집에 갈 수 있는 자전거길을 하천길로 연결할 수 있다. 하천 주변에는 예쁜 쉼터를 조성해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테마가 있는 산책길을 만들어 주민들이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이쯤 되면 시내까지 출퇴근 시간이 15분~20분 더 걸리더라도 두동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지 않을까? 이런 조건을 보고 두동에 전입해 오는 분들을 위해서는 특별한 지원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조금 부족한 생각이 들 것이다. 청소년들에 대한 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두동에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전무하다. 학교를 제외하곤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다. 이들이 모여 쉬고 즐기며 배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한 곳도 없다. 마을마다 있는 노인경로당, 면 전체를 대표하는 경로당, 노인 게이트볼장은 있지만, 청소년을 위한 시설과 공간은 단 하나도 없다. 청소년 문화시설을 법적으로는 두게 돼 있지만,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의 눈치를 단체장들이 볼 리 없고, 청소년들 스스로도 자신의 권리임을 알지 못하니 눈치조차 주지 못한다. 공공타운 조성에 앞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한 청소년문화공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에 참여하는 청소년 참여형 공간설계를 두동에서 처음 해보는 거다. 학교, 두동면행정복지센터, 주민자치위원회와 연계해 설계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문제는 예산인데 거점형 공공타운을 분산형 생태마을로 전환해 계획한다면 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 울산시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정부 공모사업도 활용할 수 있다. 울주군이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 기획단을 구성한다면 주민들은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주민 참여형 마을 설계 성공할 수 있다.


도상열 두동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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