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을 가진 익룡-쿤펜고프테루스 안티폴리카투스

이수빈 공주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 전공 석사과정 / 기사승인 : 2022-01-24 0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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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자연과학

엄지손가락

엄지손가락은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고대인들은 엄지손가락이 있어 창을 던져 사냥할 수 있었으며, 도구를 능수능란하게 잡고 사용할 수 있었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낼 때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를 입력한다. 즉, 엄지손가락이 없으면 인류가 지능을 발달하기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엄지를 인류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 외에 몇몇 영장류가 인류만큼은 아니더라도 약간이나마 불완전한 엄지를 갖고 있으며, 나무를 기어오르는 날다람쥐나 카멜레온 등 나무에서 사는 동물들은 엄지를 이용해서 나무와 나뭇가지를 기어오른다.


2021년 6월에 아주 재밌는 익룡이 한 종 보고됐다. 이 익룡은 다른 익룡과는 달리 나무를 기어오르는 데 특화되도록 엄지손가락을 갖고 있었다. 학자들은 이 익룡이 2010년에 보고됐던 쿤펜고프테루스라는 익룡의 새로운 종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쿤펜고프테루스 안티폴리카투스 (Kunpengopterus antipollicatus)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 쿤펜고프테루스 안티폴리카투스의 모습. ©위키미디어

중국에서 발견된 엄지를 가진 익룡

쿤펜고프테루스 안티폴리카투스는 쥐라기 중기 시기인 1억6100만 년 전에서 1억5800만 년 사이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티아오지샨층에서 발견됐다. 총 2개의 표본으로 발견됐는데, 각각 중국 베이피아오 익룡 박물관과 저장성 자연사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발견된 표본들은 손목이 작고 엄지손가락과 비슷하게 첫 번째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과 마주 보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람의 엄지손가락과 비슷했다.

엄지의 쓰임새

이 익룡에게 엄지는 어디에 쓰였던 것일까? 하늘을 활강하는 동물에게 엄지는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엄지손가락으로 나무를 기어오르거나 나뭇가지에 매달릴 때 나뭇가지를 단단히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쿤펜고프테루스 안티폴리카투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을까? 이 익룡의 화석을 연구한 연구진은 이 익룡이 실제로 나무를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기어올랐으리라고 주장했다. 이 익룡 특유의 짧은 손목은 익룡이 나무를 기어오를 때 가해지는 힘을 좀 더 효율적으로 버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 익룡이 원숭이처럼 나무를 기어올랐으리라는 뜻에서 원숭이 익룡 즉, ‘몽키닥틸 (Monkeydactyl)’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오늘날에는 엄지손가락을 지닌 생물이 인간을 제외하고도 제법 있지만, 중생대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쿤펜고프테루스 안티폴리카투스는 생물이 엄지손가락을 발달시킨 거의 첫 번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엄지손가락으로 나뭇가지를 잡는 쿤펜고프테루스 안티폴리카투스. ©위키피디어

※연구 출처: Zhou, X., Pêgas, R. V., Ma, W., Han, G., Jin, X., Leal, M. E., ... & Shen, C.(2021). A new darwinopteran pterosaur reveals arborealism and an opposed thumb. Current Biology, 31(11), 2429~2436.

이수빈 공주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 전공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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