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캠핑

김수빈 청소년(농소중 2) / 기사승인 : 2021-06-22 0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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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

나는 외동아들이다. 그래서 집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이런 나를 위해 사촌형들과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셨다. 아버지에게는 두 명의 누나가 있는데, 내게는 고모들이다. 둘째 고모는 미국에 계셔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큰고모는 아들이 둘 있는데 어릴 적 고모네와 함께 캠핑을 자주 갔다. 며칠씩 캠핑을 가면 맛있는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은 물론이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지칠 때까지 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던 가장 최고의 놀이터였다. 그때 나눈 형들과의 대화는 아직도 내게 큰 영향을 끼치는 멘토링과 같다. 


그런 형들이 모두 군에 가고 난 뒤 나는 사춘기를 맞았고 친구들과 함께 비교적 차분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시간이 흘러 형들이 제대하고 다시 캠핑을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코로나 때문에 아직은 좋은 시간을 준비하지 못했다. 과거를 회상하면 그리운 게 그닥 없는데 형들과 함께한 캠핑만은 꼭 다시 해보고 싶은 즐거운 추억이다. 


이젠 부모님들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쇠고기, 돼지고기, 새우, 감자, 고구마를 사서 모닥불에 모두 구워 먹고, 어릴 때처럼 수영은 지칠 정도로는 못하지만, 그동안 형들의 군에서 있었던 일들을 듣는다면 신날 것 같다. 아, 우리집만의 야외 아침 식사 메뉴가 있다. 독특하게도 매일 아침은 된장국에 고등어구이를 챙겨 먹었다. 캠프에서 소화 잘 되는 된장국과 머리에 좋은 영양분이 가득한 고등어를 챙겨 먹는 것은 오늘도 건강하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부모님들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우리 사촌 형들은 아직도 나를 잘 챙겨주고 놀아준다. 이제 곧 날씨가 더 더워질 것이고 시원한 계곡이 그리울 것 같다. 지난해에는 어디도 못 나갔는데 올해는 가능한 일이 될까? 백신 접종이 확산돼 많이들 맞는다고 한다. 아직 우리 나이 아이들은 맞지 않았지만 빨리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내 어린 시절 유일하게 좋은 기억으로 오랫동안 떠오르는 캠핑, 아마 나이가 들어서도 답답할 때면 혼자 캠핑 장비를 챙겨 휴식을 즐기는 여유가 그리울 것 같다. 캠핑이란, 또 다른 가족과 함께 허물없이 보낼 수 있는 자유와 기쁨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문 캠핑족이 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좋은 장소도 많이 알아봐야겠다. 어떻게 살아가는 지가 중요한 요즘 사회에서 나만의 소소한 소확행을 즐기면서 기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건강한 삶인 것 같다. 


김수빈 청소년기자(농소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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