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감소하고 있는 울산의 인구유출, 해법은 없는가?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1-08-30 16: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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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울산의 청년유출 문제와 스타트업 활성 방안

 

(1) 최근 5년간 감소중인 울산 인구유출, 해법은 없는가?

(2) 공간문화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이태원 나인로드(9-road)

(3) 노잼도시가 아닌 유잼도시로양천구 청년정책네트워크를 찾다

 

 

▲ 울산의 인구유출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40 울산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시민참여단 워크숍’이 7월 16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기암 기자

 

제조업 부진, 울산 인구감소

수도권 집중, 분산정책 펼쳐야

 

울산의 인구전출은 이미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울산의 조선업, 자동차산업 등 제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은 울산 인구의 순유출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것이다. 공기업이 상당히 들어선 중구 우정혁신지구는 사람은 다니지 않고 큰 건물들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을 뿐이다. 말 그대로 이름만 혁신도시일 뿐이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근로복지공단 등이 있는 우정혁신도시 주민등록 인구는 201721166명을 정점으로 그 이후엔 감소했고 급기야 2020년 말에는 2만 명 선이 무너졌다. 혁신도시로 온 사람들이 이곳에 살기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편의시설 부족이었다. 분위기 좀 내려 외식 한 번 하려고 해도 차를 타고 시내 중심가로 나가야 했다.

 

혁신도시와 태화강국가정원을 사람들이 자유로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아직까지 두 곳을 이을만한 요소는 찾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혁신도시는 유령도시가 돼 버렸고 최근엔 들어서기로 했던 백화점 문제까지 겹치면서 이곳은 점점 고립돼 가는 분위기다. 결국, 수도권 인구 분산정책의 일환으로 공기업들을 지방에 유치했지만 초기에 반짝 인구유입이 있었을 뿐 이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양상이 돼 버린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청년층 인구유출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인데 울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타지로 나가는 청년들이 많고 이들이 다시 울산으로 돌아오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의 청년들은 더 이상 놀 곳이 없는 울산을 사랑하지도 그리워하지도 않았다. 타 도시, 특히 수도권에 가서 자리 잡은 청년들이 명절 때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너 사는 게 재밌어 보이네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사실, 과거 울산은 전국에서도 손꼽히게 양질의 일자리가 많았고 직업을 이유로 전입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역 제조업 부진에 따른 고용 악화에 따라 직접적으로 울산의 인구유입에 큰 영향을 미쳤고 또한 비제조업 경기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내 지방 인구유출 속도가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보다 2배가량 높았으며 이동 인구 대부분이 대도시로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OECD 국가의 전체 이동 인구 중 청년층의 약 53%는 교육과 직업을 위해 대도시권으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지방 중소도시로 갔다.

 

한국의 경우 거주지를 옮긴 청년층의 90% 이상이 대도시권에 집중되고 있다. 전체 시·군 중에서 인구가 줄어든 지역의 비율도 OECD 평균보다 약 2배가랑 높았다. 유럽과 비교해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77%가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OECD 소속 유럽 국가는 25%에 불과했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2월 울산에서는 2484명이 빠져나가 순유출률이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월간기준으로는 201512월 이후 지속해서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 4년제 대학이 하나밖에 없는 울산의 정시모집 경쟁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울산을 포함, 지방의 위기는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정시모집 경쟁률에서도 나타났다. 보통 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은 3:1은 넘어야 학생을 안정적으로 모집한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비수도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2.71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구감소는 지역 노동력 감소와 과세 기반의 상실로 이어지고 의료나 대중교통 등의 공공서비스 폐쇄와 부동산 공실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랑스처럼 수도권 인구 집중을 겪은 후 분산정책을 펼치는 것이나 총리 직속의 지방창생본부를 설치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방의 인구감소를 막으려면 청년층의 유출을 막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다. 청년층이 탄탄해야 도시가 젊어지고 지역의 산업·경제가 유지될 수 있다. 청년층의 결혼장려정책도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상당한 관심을 갖고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울산의 경우 최근 전국에서도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게 관리비와 임대료를 장기간 무상 지원하는 정책을 펼쳤는데, 실제 이 정책이 울산의 청년을 잡아두게 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울산은 행복주택 등 여러 시책을 통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임대지역에서는 공실률이 생각보다 높아 이 시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거주하는 동안 나름 목돈을 모을 수 있고 거주 기간 이후에 나왔을 때 다른 정책자금으로 전세나 매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의견에도 집값 수요예측을 충분히 하고 주거정책을 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 지난 7월 6일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이하 ‘솔까말’) 토론회에서는 울산 청년들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기암 기자

 

다양한 청년정책, 노력하는 울산시

청년 시각으로 거점 공간 발굴해야

 

울산시도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중소기업의 청년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청년-기업 상생 프로젝트 굿매칭 사업주력산업에 주력하는 청년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청년-기업 상생 프로젝트 굿매칭 사업은 역량강화 교육을 이수한 청년과 정부지자체 지정 우수 강소기업을 매칭하는 사업으로 정규직 채용 시 고용장려금 최대 160만 원을 6개월간 지원하며 참여기업 중 우수한 기업을 선정해 근로환경개선금을 기업당 1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울산청년센터에서도 지난 25일부터 청년활동지원사업인 하고재비청년과 청년거점공간 발굴을 위한 청년마을사업 참여팀을 모집하고 있는데 하고재비청년은 청년의 시각에서 보이는 청년문제를 청년들이 직접 발굴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청년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울산시는 연간 총 3회로 나눠 3개월 동안 청년 개인 또는 단체 10개 팀, 30개 팀을 지원한다. 지난 20197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울산청년센터는 현재까지 59개 팀을 공모로 선정해 청년들의 경험과 활동 지원, 다양한 분야의 청년문제에 대한 고민, 청년의 주도적 사회참여 확대와 청년활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핀란드는 청년 스타트업이 활성화된 나라다. 핀란드는 알토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알토대학교 산하 R&D 사업들의 spin-off나 기술 상용화를 돕는 기관으로 시작됐다가, 최근에는 좀 더 폭넓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이에 알토대학교 산하 R&D 출신이 아닌 스타트업들도 입주가 가능해졌다

 

코리아스타트업센터도 여기서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핀란드 게임 스타트업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업계 전문가, 유경험자들과 게임 스타트업을 멘토-멘티 관계로 연결해주는 LGIN과 헬싱키에 있는 스타트업 코워킹스페이스 겸 인큐베이터인 MARIA 01이 그것이다.

 

전국적으로 저출생이 문제가 되고 있고 젊은 층의 혼인기피, 출산포기 등이 저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혼인기피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거비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울산시 혼인건수는 7600건이었지만 2019년에는 5400건으로 줄었으며(전국 326000239000) 출생아수 역시 2010년에는 1.14만 명에서 2019년에는 0.75만 명(전국 47302000)으로 크게 줄었다

 

울산의 인구유출, 특히 청년층의 유출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울산시에서도 적극적인 청년시책을 펼치고 있다. 울산시는 주거비 무상지원이 저출생 극복과 내 집 마련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전국 최대 신혼부부 주거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 울산청년센터에서는 지난 2월 5일부터 청년활동지원사업인 ‘하고재비청년’과 청년거점공간 발굴을 위한 ‘청년마을’ 사업 참여팀을 모집하고 있다. ⓒ이기암 기자

 

탈울산언급 공포 조장 안 돼

유니스트 재원, 뺏기지 말아야

 

최종환 울산청년센터장은 언론매체를 비롯해 주변에서 다들 탈울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울산이 인구유출 도시로 소문이 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2019~ 2020년 통계를 보면 울산의 이주율이 4%대로 높은 건 맞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경기도만 플러스 상황이고 나머지 지역들은 다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울산의 경우 산업이 몰락한 측면도 있고 전국적으로도 지방의 인구감소는 당연한 추세인데 매스컴에서 자꾸 울산 청년유출의 원인으로 노잼도시라는 이미지가 많이 부각되는 것은 안타깝고도 편협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의 스타트업은 생각보다 분야가 다양하다. 울산청년창업센터는 제조업이나 F&B, 패션, 수제공방 등 다양한 창업 분야를 지원하고 있고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선박, 3D프린터, 울산테크노파크는 화공, 제조, ICT 등을 주로 지원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정보산업진흥원, 테크노파크는 사업비가 큰 편이며 청년 CEO 육성 사업에도 많은 예산을 쏟고 있다.

 

하지만 지역 자체 해당 기술과 관련돼 있는 선배 기업들이 부족하다는 게 최 센터장의 걱정이다. 이와 관련한 학과 자체도 부족하다 보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 자체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시 차원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 센터장은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AR 콘텐츠 제작팀이 5년여 기간을 버티다 올해 울산에 있는 콘텐츠 강소기업에 합병되기도 했다고 아쉬워했다.

 

울산이 민선 7기 들어와 디지털, IT 분야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해 최 센터장은 시에서도 블록체인이나 IOT 관련된 강의도 계속 만들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K 디지털이 밀고 있는 정책이다 보니 그와 관련해 예산도 매칭이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이런 사업들은 당장의 수요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닌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추진되는 사업들인데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울산 유니스트의 재원들이 울산지역에 남아있을까라는 게 고민이라고 말한다. 그 재원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울산시가 유니스트에 진학하는 울산의 인재들에게 좀 더 적극적인 장학금 정책을 펼치는 등 인재의 지역환원성이 충분히 이뤄지게끔 시의 역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기암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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