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 노동자 23명 피부발진 발생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3 16: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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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부 “위험을 알 수 없는 물질로 집단 피부질환 발생”
“고용노동부는 신규화학물질 사용중지와 역학조사 실시하라”
회사측 “취급자전원 건강검진 실시, 11월부터 개선된 제품 사용”
▲ 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노동자 17명, 해양도장 노동자 6명 등 총 23명이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피부발진 현상이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신규화학물질 사용을 중지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지난 9월 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노동자 17명, 해양도장 노동자 6명 등 총 23명이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피부발진 현상이 발생한 것을 두고 울산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원회(민주노총 울산본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이주민센터)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고용노동부는 신규화학물질 사용을 중지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처음에 도장작업 때문에 피부발진이 발생하는 줄 모르고 있다가 몇몇 작업자가 가려움증을 호소하자 현장 대의원과 집행부에서 조사한 결과 집단 피부질환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선박 도장시설에도 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장치를 설치하는 대신 KCC와 공동으로 휘발성이 없는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개발해 지난 4월부터 사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무용제 도료가 대기환경 측면에서는 ‘친환경’일지 몰라도 이를 사용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어떤 위험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새로운 물질이라는 것이 현대중공업지부의 주장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회사는 올해 4월부터 신규 물질을 사용하면서 사전에 노동자들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사전유해위험성 평가를 포함한 어떠한 안전보건 조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용하다가 피부발진 문제를 발생시켰다”며 “이에 현대중공업지부에서 지난 9월초, 도장부 원하청 노동자를 조사해 문제의 심각성을 밝혀내고 무용제도료 사용중단과 전문기관에 유해성 검사의뢰, 피부발진 원인조사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피부발진 인원수를 축소하거나 일부 노동자의 알레르기 현상으로 취급하며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임시건강진단을 요청해 무용제 도료 취급자 333명 전원에 대해 병원진단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회사측은 계속 무용제 도료를 사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직접 취급자가 아닌 작업자도 추가 발진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피부발진으로 인한 가려움증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 무용제 도료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모든 사업장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조선사업장 전체 노동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며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 무용제 도료 사용중단을 즉각 명령하고 즉각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인체 유해성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또 “무용제 도료를 공동개발한 현대중공업과 KCC는 영업기밀이라면서 숨기고 있는 화학물질 자료를 제공해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에 적극 협력하고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할 것과 페인트분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도장 작업자 중 일부가 피부 발진 증상을 보여 취급자 전원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발진원인으로 의심되는 물질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제조사와 함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재발을 방지하고 11월 초부터는 개선된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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