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약자에게 너무 가혹한 폭염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4 16: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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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광역시 중 온열질환자 수 2위

폭염 위험 지역 무더위 쉼터 태부족

울산시민연대 “에너지 복지 확대해야”
▲2020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지역별 신고현황(부분). 질병관리청, ‘2020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 <주간 건강과 질병> 제14권 제20호, 2021.5.13. 

 

울산은 광역시 가운데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 수가 2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민연대는 “이 조사방식의 경우 응급실에 접수된 자료만 사용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사망자의 경우 통계청 자료로 하면 현재보다 4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광역시 온열질환자 발생률 중 ‘야외노동자’와 ‘65세 노인’은 1위, ‘저소득층’은 2위를 기록했다. 울산시민연대는 “폭염은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난이지만 그 피해는 소득과 연령 등에 따라 그 정도가 크게 달라지는 사회재난이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야외노동자 온열질환이 높은 것은 울산의 산업구조에 기인하는 만큼 사측의 적극적인 안전조치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민연대는 구·군별 폭염 취약성 지수와 무더위 쉼터 현황도 조사해 발표했다. 인구효과 등을 감안한 폭염 건강 취약성 지수는 울주군(0.44)이 가장 취약했고 이어 북구, 남구 순이었다. 읍면동별로 취약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울주군 범서읍으로 0.72에 달했다. 이 지역의 무더위 쉼터는 55곳으로 울산에서 가장 많았다. 동구 대송동은 취약지수 0.44로 높은 편이지만 무더위 쉼터가 6곳에 불과해 동구 평균 13곳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남구 수암동 역시 0.42로 취약지수가 높지만 쉼터는 남구 평균 1/3인 7곳에 지나지 않았다. 시민연대는 “야간에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폭염일수 못지않게 열대야 일수도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에 맞춘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무더위 쉼터 운영도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코로나19 발생 첫해 여름에는 무더위 쉼터가 모두 폐쇄돼 취약계층은 더욱 힘든 여름을 보내야 했다”며 “다행히 올해 경로당 같은 무더위 쉼터는 개방돼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수용인원의 50%만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함을 다시 반복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민연대는 “에너지 이용 계층의 실태조사와 에너지 바우처 등 지원 확대를 통해 연료비 부담으로 에너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취약계층의 경우 폭염에도 에너지 이용의 방법과 비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만큼 비단 에너지 이용료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 복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과 열대야 증가의 원인인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도시열섬 완화를 위한 도시숲 조성, 옥상정원, 산업단지 공장 지붕 태양광 조성 지원 등 다양한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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