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페드로 좌파 정부 출범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08-11 0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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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하자마자 거세진 우파의 정치공세

국제
▲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 ©트위터/@LAProgressive

 

지난 7월 28일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페드로 카스티요가 페루 대통령에 취임했다. 6월 16일 결선투표에서 50.13퍼센트 득표로 승리했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패한 케이코 후지모리 후보의 집요한 부정선거 시비 공작으로 선거법원은 결과 확정을 미루다가 7월 19일에야 카스티요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새로운 좌파 정부에 대한 우파의 공세는 거세다. 취임식 사흘 뒤인 7월 31일 약 300명의 우익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도했다. 세자르 세르반테스 경찰청장은 시위대의 진입 시도에도 대통령은 안전하다고 확인했다.


한편 야당 진영은 주류 언론을 등에 업고 벌써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집권 페루자유당의 기도 베이도 의원이 총리로 지명되자 그가 “테러리즘 옹호자”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과거에 무장그룹에 참여한 사람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실수를 저지른 페루인”이라는 베이도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베이도는 “극단적 형태의 모든 폭력과 테러리즘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주장하면서 “함께 인종주의, 계급주의, 마초주의, 동성애 공포를 극복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야당은 베이도 총리지명자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세론 자유페루당 사무총장과 긴밀한 사이라고 주장하면서, 극단주의적 입장을 가진 사람이 행정부를 맡아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비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우파 여성 의원인 아드리아나 투델라는 페드로 정부의 내각이 대부분 젊은 사람이나 사회운동에 참여한 지방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대통령 직위가 공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이 전투에서 승리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거에서 패한 케이코 후지모리도 공세에 동참했다. 후지모리는 새 대통령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전했다. 이에 대해 여론은 현재 부패 혐의 재판 중인 후지모리가 법원 판결을 지연시키려는 술책이라고 보고 있다.


후지모리는 “정치적 차이에 관계 없이 페루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급진적이고 전체주의적 정부로부터 조국을 구하는 단일한 목적을 가지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테러리즘과는 어떤 협상도 없다”고 덧붙였다.


취임하자마자 시작된 이와 같은 우파의 공세는 대통령 탄핵의 가능성까지 타진하고 있다. 탄핵 사유가 되는 “도덕적 무능력”은 국회 의석의 2/3가 필요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극단적 반공주의를 내세워 우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선 승리와 함께 원내 1당인 된 자유페루당 의원단은 8월 1일 카스티요 대통령과 면담했고, 이들은 국회의 다른 정당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스티요가 지명한 내각에 대한 의회의 동의와 지지를 구하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자유페루당은 4월 11일 총선에서 37석을 획득해 제1당이 됐지만, 130석 국회의 과반수에는 한참 못 미쳐, 페루 정치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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