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일방통행식 대우조선 인수 즉각 중단하라”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2-13 16: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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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노조는 12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노동자 뒤통수 친 밀실합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11일 인수전 불참 의사를 공식 통보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이사회 승인이 나면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현대중공업노조는 12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노동자 뒤통수 친 밀실합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월 30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언론보도를 본 노동자들은 충격과 배신감으로 공분했다”며 “지난 4년간 구조조정으로 3만5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어야 했고 지금도 휴직으로 내몰리며 고용안정을 손꼽아 기다리는 수 백 명의 노동자들이 있으며, 군산조선소 가동 문제 등 수많은 고용불안의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선소 인수 소식은 어렵게 버텨왔던 노동자들에게 충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2018년 임단협 협상과정에서 경영위기를 이유로 기본급 20% 반납 등 각종 노동조건 후퇴를 7개월 동안 요구해왔던 회사측이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기본급 인상을 제시한 배경에 대우조선 인수가 있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를 하면서 ‘회사와 노동조합은 서로를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하며,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한다’는 합의를 헌신짝 버리듯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이번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방식은 현대중공업 지주와 산업은행이 ‘조선합작법인’을 만들고 각자가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조선합작법인은’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4개 사업장을 관리하며 그곳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챙겨가는 형태”라며 “새로운 착취구조 형식인 법인형태 변경에는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대우조선은 부실 부분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고 2조3000억 원 가량의 영구채를 안고 있으며, 또한 2021년 말까지 대우조선에 자금이 부족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이 1조 원 가량의 지원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면서 “동반부실의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경우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이로 인한 노사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회사는 일방통행식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협의해야 하며,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주는 대우조선 인수가 밀실에서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수주경쟁이 없어지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성과경쟁에 있어서 좀 더 긍정적인 측면은 있겠지만 조선경기가 어려워졌을 때 노동자들은 또다시 어려워질 수밖에 없으며, 저가수주 받은 물량을 내년이나 내후년에 건조하면 남는 게 없어 그에 대한 적자를 현대중공업이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앞으로의 투쟁일정에 대해 “다음 주 월요일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 21일에 국회긴급토론회, 27일에 서울상경투쟁이 확정돼 있는 상태며, 현대중공업지부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입장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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