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많은 기업은 뭐 했나?

서휘웅 울산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 / 기사승인 : 2021-05-31 00:00:53
  • -
  • +
  • 인쇄
지방의회 연단

지난 20년간 폐기물 배출 절감을 위해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했나? 울산의 기업들에게 질문하고자 한다.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와 울산의 급속한 성장 동력에는 3대 주축이었던 온산국가산단과 미포산단, 석유화학공단이 있었다. 그 기업들이 우리나라와 울산의 경제에 기여한 바를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허나 그 이면의 각종 대기, 수질, 토양, 바다 등 환경오염과 잊을만하면 터지는 대형 화학사고,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로 인한 부작용 또한 경제가 성장한 만큼 비례해왔다.


울산 경제와 기업이 성장해오면서 우리 울산시와 시민들은 항상 울산의 기업들이 어렵다고 하면 행정적인 지원과 물품구매, 우리 기업 지키기 시민운동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돕고자 했다. 그러나 대다수 우리 기업들은 어땠는가? 울산의 기업이라 여긴 현대차의 경우 연구소 등 미래 성장 시설들은 울산을 떠났고, 울산에 만 명의 사회 야구 동호인들이 기대한 야구 구장도 ‘꿈의 구장’이라며 거창하게 인근 기장군에 지었다. 울산의 한 축이었던 현대중공업은 커다란 철 구조물과 부채만 남긴 채 새로운 지주회사를 만들어 서울로 떠났고, 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 또한 대구, 부산으로 떠나가 버렸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있다. 지난 40여 년간 기업들이 운영하며 직접 해결하지 않은 채 어마어마하게 싼 똥이 있다. 바로 폐기물이다. 예나 지금이나 폐기물 정책은 손만 대면 금이 나오는 금맥 같은 사업이었고, 지금도 전국을 떠돌며 부지를 찾고 있다. 울산만 하더라도 2019년 이후 십여 곳에서 허가받기 위해 울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폐기물매립장 조성에 부정적이었던 울산시는 2018년 송철호 시장 취임 후 상공회의소와 울산공장장협의회 등 많은 기업과 간담회를 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나빠진 경기 속에 어려워진 공장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울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송철호 시장의 해결 의지가 반영돼 이후부터 울산시 행정은 폐기물 문제에 대한 적극적 해결 방법을 모색해왔다.


기업들은 울산 내 폐기물매립장이 포화 상태이고 처리할 곳이 없어 외지로 나가야 하며 몇 배 오른 처리 단가와 물류비용 또한 부담된다며 울산시보고만 해결을 요청하고 있다. 대체 언제까지 기업들을 위해 울산시와 시민들이 양보해줘야만 할까? 정작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는 기업들은 폐기물 절감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 또한, 그 기업들이 울산시와 시민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도 되짚어봐야 한다. 


SK는 “악취를 참아가며 우리 기업을 사랑해준 시민들과 이윤을 나누고 싶다”는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울산에 천억 원 넘게 기부하고 울산대공원으로 사회적 가치를 꽃피웠다. 울산시민들도 SK가 다국적 헤지펀드인 소버린에 경영권을 위협받자 주식 사주기 운동을 벌이는 등 애정으로 화답한 모범적인 사례가 있다.


분명한 것은 울산시가 폐기물매립장 조성과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기업도 울산시를 위해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참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끝없이 쌓여가는 회사 유보금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울산 내 공장 설비, 공법 등 기업의 자체 감축 개선을 할 수 있도록 투자와 연구를 하고, 더 많은 지역 협력업체 연계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그 소득이 지역에서 사용돼 지역에도 세수 증대가 이뤄지도록 하는 연계 방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 또한, 폐기물매립장 등 혐오시설로 인해 분명한 직·간접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인근 지역에 장기적인 지역발전기금을 조성해 기업이 지역민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어마어마하게 싼 똥의 뒤처리를 정부와 울산시, 울산시민이 마냥 해결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기업들은 명심해야 한다. 


서휘웅 울산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휘웅 울산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