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천하는 생태시민으로 성장” 신정초 풀잎(full·立)+ 프로젝트 수업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6 16: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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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인재평생학습진흥원 환경교육센터 공동기획

▲ 손서윤 신정초 연구부장.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남구에 있는 신정초등학교는 지난해 울산교육청의 공모사업으로 생태교육 모델학교로 선정돼 운영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연에 대한 생태감수성을 높이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했다.

 

그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올해에는 시교육청 지정 정책연구학교로 선정되면서 생태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소양과 기후위기 대응행동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주제 중심 교과통합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 교육부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신정초는 지역공동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교육과정 구현을 위해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추진하고 있는 손서윤 신정초 연구부장을 만났다. 

 

▲ 2020생태교육모델학교.


Q. 신정초가 교육청의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된 과정은?
지난해 ‘생태교육모델학교’를 운영했다. 학생으로 하여금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학생과 학교공동체의 생태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생태감수성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고 학교 안 공감대도 형성됐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해 울산교육청과 시청의 기후위기 공동성명 이후 학교생태환경교육의 범주가 더 확장됐다.

 

심각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의 생태감수성을 함양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공동체의 인식을 개선하고 공동체 삶의 방식을 함께 바꿔나가는 보다 적극적인 민주시민교육이 더해질 필요가 있었다.

 

올해부터 미래 생태시민으로서 공동체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개선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역량과 자질을 기르자는 목표 아래 연구과제를 구안했고 그것이 올해 정책연구학교로 선정됐다.  

 

지난해 생태감수성 교육과 더불어 올해에는 생태시민교육으로 확대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교육부의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지금의 초등생태교육은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해 자연과 친해지는 감수성 교육이 강조돼 있기 때문에 시민참여형 기후위기 대응 교육에 대해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낯설어하고 있다.

 

누구나 시도해보고 싶지만 교육과정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와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의 프로젝트 수업이 하나의 대안이 되고자 한다.  

 

정책연구학교는 지난해 11월에 지정됐다. 신정초는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2년 동안 정책연구학교 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11월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교육프로그램과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신정초 정책연구학교 보고서는 12월에 나올 예정이다.

 

▲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하는 생태동아리.

Q. 정책연구학교 연구부장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시교육청의 편성운영지침을 바탕으로 신정초등학교만의 특색이 있는 교육과정을 만든다. 모든 선생님이 머리를 맞대고 보다 세부적인 학년 교육과정을 기획·운영한다.

연구부장으로 기후위기 대응 교육프로그램이 학년 교육과정 안에서 충분히 녹아들 수 있도록 편성운영의 방향을 설정하고 선생님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주제들을 발굴한다.

 

삶과 밀접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교과를 통합해 문제해결력을 키운다. 아이들 스스로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과제를 잘 수행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른다.

 

실질적인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시민 참여 의식을 기른다. 초등교과에서는 환경교육이 없고, 환경과 관련된 프로젝트 수업도 아직 선례가 없다.

 

신정초는 정책연구학교로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교육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성찰과 나눔을 일반화 자료와 현장연수의 형태로 일선 학교에 제공할 계획이다.

 

▲ 선생님도 함께 하는 텃밭 기초작업

Q. 신정초 생태환경교육의 목표는?
아직까지 생태환경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이해가 낮다. 이제껏 우리는 자연보호, 환경오염 방지 캠페인, 분리수거 등 기본적 지식과 의식만으로 접근했다.

 

이제는 이런 수준을 넘어서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인식이 시작됐다. 앞으로의 미래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닥칠 멀지 않은 미래다.

 

‘어리다고 몰라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자신들이 해결해야 할 미래의 과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3세대 교육은 생태전환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의 삶을 넘어서 공동체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사들도 이제껏 이런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고,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또한 생소한 과제다.

 

우리는 깊이 있는 담론을 통해 실질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이런 방안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든다. 교양수업처럼 단편적으로 1~2시간 정도만 듣고 끝내는 교육이 아니라 여러 차에 걸쳐 문제의식을 키우는 교육을 통해 크게는 국내 문제, 울산의 문제, 동네의 문제, 학교의 문제 등을 발굴해 대안을 찾는다.  

 

최종적으로는 평가를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와 교육과정을 타 학교와 지역에 배포해 함께 헤쳐나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신정초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을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태시민으로 길러낸다.

 

삶의 방식을 전환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공동체 의식 전환에도 관심을 갖게 하고 공동행동을 촉구한다. 교과과정을 재구성해 보편적인 전달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실감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울산교육청이 강조하고 있는 교육철학과 맞아떨어진다.

 

▲ 2학년, 우리학교 도시양봉 꿀벌프로젝트.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풀잎(full·立)+ 프로젝트 수업’이란?
풀잎(full·立)+ 프로젝트 수업이란, 생물종다양성을 보장하고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학교 공간 안에서(full) 생태시민성을 확립하기 위한(立) 시민 참여형(플러스) 학교 기후위기 대응 교육프로그램의 한 유형이다.

 

프로젝트 수업을 각 학기에 2가지씩 총 4개 과정으로 기획했다. 4개 과정 중 첫 번째 프로젝트는 여러 교과를 통합해 진행한 수업으로 울산지역의 기후위기 문제를 발굴했다.

 

학교와 고장의 문제를 함께 발굴하고 그 해결책을 강구해 실천하면서 생태시민이 갖춰야 할 기본소양과 기후위기 대응능력을 기르는 데 목적을 뒀다. 1학년은 ‘뜨거운 지구! 폭염 탈출 프로젝트’로 여름철 날씨의 특징과 생활 모습을 탐색하고 지구온난화에 대해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모자 만들기, 에너지를 지키는 부채 만들기, 지구와 나 지킴이 점검표 만들기를 진행했다.  

 

2학년은 기후위기로 인한 멸종위기 생물인 꿀벌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우리 학교 도시양봉 꿀벌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교 옥상에 양봉장을 만들어 체험하고 생태탐구 활동을 했다. 아이들은 밀원이 풍부한 우리 고장 꾸미기, 꿀벌 지킴이 알림 활동에도 참여했다. 꿀벌프로젝트는 타 학교의 귀감이 돼 선진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자체적으로 꿀벌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3학년은 과학교과 과정과 연계해 ‘현대자동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화석연료 사용 증가에 따른 기후위기 심각성을 파악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미래교통수단에 대해 조사했다. 신재생에너지 장남감 자동차 만들기, 경주하기 등을 통해 탄소배출에 대한 이해력을 높였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응원 편지 쓰기 등을 진행했다.  

 

4학년은 울산지역 자원순환가게와 연계해 ‘동구 해파랑길 해안 쓰레기와 플라스틱 프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울산환경단체에서 강사를 초빙해 플라스틱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투명 패트병을 분리 배출해 자원순환가게에 전달했다. 그 수익금으로 ‘플라스틱 프리 해파랑 일보’를 발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5학년은 이상기후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기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남구 여천천 빗물받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천천을 탐방하면서 태풍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했다. 또한 우수관 청소, 여천천 주변을 청소했다. 아울러 시청과 남구청, 기업 등 시민의 참여를 촉구하는 제안서도 전달했다.  

 

6학년은 언양 한우 브랜드 공장형 축산의 문제점을 탐색하고 울주군 한우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조건 탄소중립을 강요하면 생업이 위협받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울산 한우협회 관계자를 학교로 초청해 탄소중립 친환경 축산환경을 조사하고 모델을 만들어 합리적이고 타당한 선택에 대한 탐구를 진행했다. 이 탄소중립 모형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캠페인 활동도 진행했다.

 

▲ 3학년, 학교정원 수경재배 프로젝트.

Q. 다른 프로젝트는 뭔가?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지구온난화에 초점을 맞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학교가 탄소저금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 공간을 학급별로 구획하고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과 토종씨앗 나눔에 참여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이는 창의적 체험활동(동아리)으로 교과 연계형 프로젝트 수업이다.

 

1학년은 ‘업싸이클링 교실정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교실 내에 업싸이클링 화분을 제작해 식물을 심어 관찰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알아보고 사막화를 막는 식물의 역할에 대해 탐구했다.  

 

2학년은 교과연계 과정으로 ‘텃밭 생태계 벅스터디 장수풍뎅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발효톱밥을 활용해 장수풍뎅이 사육장을 제작해 사육환경을 조사했다. 또한 기후변화와 생애주기 변화에 대해 탐구했다.  

 

▲ 프로젝트 결과물 ‘업싸이클링 아트’

 

3학년은 학교정원을 활용한 ‘학교정원 수경재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수경재배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울주군 스마트팜 사례에 대해 조사했다.  

 

4학년은 생태교육모델학교 때 만든 학교텃밭을 이용해 기후위기와 토종작물의 중요성에 대해 탐색하는 ‘학교텃밭 토종작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울러 무해농약 만들기, 씨앗나눔 알림활동도 함께 했다.  

 

5학년은 ‘태양광으로 교실 수경재배 프로젝트’를 진행해 교실 안에서 기를 수 있는 토종작물에 대해 알아봤다. 생태동아리는 태양광에너지와 LED에 대해 집중 탐구해 태양광 수경재배기를 설계·제작하고 재배과정을 관찰했다.  

 

6학년은 옥상정원을 활용해 ‘빗물저금통 설치와 수경재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옥상정원의 환경적 특징을 탐색하고 수경재배와 물순환 원리에 대해 탐구했다. 4~6학년은 최종적으로 ‘채식’에 대해 공유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프로젝트 수업은 미니멀리스트라는 삶의 가치를 이해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통한 가치 내면화를 기대하는 수업이다. 쓰레기 분리배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롭게’를 통해 무소유의 정신을 바로 아는 시간을 갖는다.

 

아(껴 쓰고)나(눠 쓰고)바(꿔 쓰고)다(시 써요)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본다. 인성교육 실천주간 및 생명존중 교육주간을 운영해 학교에서의 배움이 가정으로 이어져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프로젝트 결과물로 ‘업싸이클링 아트’도 제작했다.  

 

네 번째 프로젝트는 지역공동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교육과정 구현을 위해 환경단체, 사회적기업과 연계해 다양한 탐구활동, 캠페인 활동을 진행한다. 이는 탄소중립과 생물종다양성을 위한 민관학 공동캠페인 활동이다. 

 

▲ 4학년, 학교텃밭 토종작물 프로젝트. 


Q. 환경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에 대한 비판의식이다.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 용기가 편리하고 좋지만 이것이 환경이나 기후위기 더 나아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비판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모여서 찾아내고 시도해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비판의식을 기르는 교육은 잘 안 되고 있다.

 

이제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비판의식을 미리 길러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우리의 삶이 편리함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래전처럼 불편하지만 쾌적한 삶을 지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통해 불편하지만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 5학년, 여천천 빗물받이 프로젝트.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제는 선택지가 없다. 기후위기는 벌써 찾아왔고 단편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의 탄소중립과 기후위기는 개인의 삶에서만 도덕적 실천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가 해결해 나가야 할 어려운 숙제가 됐다.

 

다 함께 외치고 의미는 같다고 하지만 사실 바라보는 시선은 모두 다르다. 이제는 공통된 시각으로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고 학교의 입장에서는 마을교육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는 환경으로 나아가는 것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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