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해야 하는가

이상희 / 기사승인 : 2019-06-05 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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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희 울산녹색당.


제주의 제2공항 건설은 단순히 늘어나는 관광객 유치와 편의를 위한 것인 줄로만 알았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자림로 확장과 적합하지 않은 지반 지역에 무리하게 공항 건설을 강행하려는 계획을 보면 강정 해군기지와 함께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 건설이 25년 전부터 군의 숙원 사업으로 회자되어 왔고 제2공항이 그런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2015년 11월 12일 방송을 통해 자기 땅이 공항부지에 수용되었다는 날벼락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김모 씨는 노모와 함께 평생을 일구어 온 자신의 삶터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되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200여 가구가 사는 난산리 주민들은 사전 설명회나 공청회도 없이 방송으로 일방 통보한 것은 성산 일대 주민들을 완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개발 열풍에도 그나마 보존돼왔던 성산 일대의 오름 집중 구역에 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은 세계적으로도 비난과 비웃음을 사고 있다. 낭끼오름(90m), 대왕산(50m), 대수산봉(40m), 독자봉(60m), 통오름(45m), 유건에오름(95m), 후곡악, 은월봉, 나시리오름, 모구리오름 등 10여 개 크고 작은 오름의 정상이 괄호 안 높이 만큼 잘려나가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과 우도, 섭지코지까지도 활주로 반경 5킬로미터 안에 들기에 훼손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철새 도래지 및 생태계 훼손, 공항 활주로 부지로는 적합하지 않은 동굴 지대 위 공항 건설은 상식선에서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계획이다.

확장해봐야 단 몇십 초 빨라질 뿐이라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 또한 공군 공항 건설과 대형 특수장비 운행도로 건설이라는 숨겨진 사안이 있지 않고서야 이러한 무리수를 두며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제주도는 교차 활주로 등 약간의 수정 보완만 되면 기존 공항으로도 충분하다는 ADPi 보고서를 은폐했다. 공군에게 제2공항을 지어 제공하고, 현재 항공 연습장으로 쓰이고 있는 도심의 알뜨르 공항 부지를 도가 받아 개발사업을 하려는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혹들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대명리조트가 계획 중인 17만 평 규모의 동물 테마파크와 비자림로 확장 등으로 제주가 이리저리 찢겨 나가는 것도 모자라, 세계적인 관광지를 꿈꾼다면서 성산일출봉 위로 엄청난 소음과 진동을 내는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천연 동굴 지역 위에 활주로가 지어지는 상식 이하의 상황을 벌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도민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도지사와 개발로 이익을 보는 극소수 사람들 몇몇이 대대로 지키고 물려주어야 할 귀한 제주를 다 망치고 있다. 과연 개발로 인한 이익은 누가 보며 그 폐해는 누가 입는지 잘 생각해볼 일이다.

공항으로 가는 택시 기사는 “여기 사람들은 제주를 파헤쳐 건물을 짓고 훼손해도 뭘 어떻게 말려야 하고 어떻게 반대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와서 좀 도와주고 지켜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제주를 사랑하는 전 국민이 나서서 단호히 막아야 한다. 아름다운 제주가 다 사라지기 전에 상식 이하의 토건 사업을 중단시켜야 한다.

▲ 제주 제2 공항이 들어서면 왼쪽 우도와 오른쪽 일출봉 사이로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이착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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