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한 길고양이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싶습니다"

정승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6 14: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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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보금자리 사랑방을 운영하는 ‘포유’ 주명규 대표 인터뷰
"모든 길고양이가 반려묘가 됐으면"

 

▲ 길고양이 보호소 '포유' 대표 주명규 씨. 

 

[울산저널]정승현 기자 = 구조 후에 방치되거나 제대로 관리받지 못해 사망하는 고양이 실태를 알게 된 후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포유주명규 대표의 말이다. 포유의 정체성은 2차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포유는 구조가 됐는데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방치되고 사망하는 고양이들을 다시 구조해 돌보는 단체다. 거의 사비로 고양이를 구조하고 치료하고 돌보다 보니 더 많은 길고양이를 구조할 수 없었는데, 올해 오픈랩 지원 사업 덕분에 30여 마리의 생명을 추가로 살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길고양이가 자신의 생명을 다할 때까지 잘 살 수 있도록 보호하고 좋은 가족을 찾아주고 싶다는 포유’ 주명규 대표를 지난 5일 성남동에 위치한 포유 고양이 사랑방에서 만났다.

 

Q. 포유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포유는 국내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2018년도부터 활동해오고 있고 현재는 길고양이 복지가 향상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Q. ‘포유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울산의 유기묘 관리 실태를 보면 고양이들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60% 이상이 사망한다. 그게 우리의 현주소다. 포유는 구조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방치돼 죽어가는 고양이들이 다시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재구조해 돌보고 치료도 하고 새로운 보호자를 찾아 입양 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이 밖에도 재개발 지역 공사로 인해 생매장 위기에 놓인 고양이나 사람들에게 학대 당한 고양이 등 위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구조하기도 한다.

 

Q. 고양이를 구조하고 돌보는 활동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유기동물 보호센터의 고양이 보호 실태를 알고 난 후 충격받았다. 62%의 고양이들이 보호 중 사망하고 그중 59%는 자연사더라. 자연사란 생명을 다한 나이가 돼서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니라 관리가 잘되지 않고 방치돼서 사망한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올바른 관리를 통해 생을 이어갈 수 있었음에도 60% 가까운 고양이들이 구조가 됐는데도 일 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었다. 포유는 이러한 보호 실태를 개선할 수는 없는지, 실제로 보호 중에 많은 고양이가 사망할 수밖에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고 고양이 보호소도 직접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년 동안 운영해봤더니 사망률은 5% 이하였고 나머지 95%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입양됐다.

 

Q. 오픈랩 공모사업은 활동하는 데 있어서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었나?

 

앞서 말했듯 우리의 구조 원칙은 2차 구조 형태다. 보호소에서 방치된 고양이들을 구조하는 것. 하지만 일차적으로 길에서 다치거나 학대당하는 고양이들도 여력이 된다면 많이 구조하고 싶고 시민들도 구조해달라고 요청을 많이 한다. 허나 그동안 재정과 인력 문제 때문에 그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할 수 없었는데 오픈랩 사업 지원 덕분에 30여 마리의 고양이를 추가로 구조할 수 있었다.

 

▲ 길고양이 보호소 '포유' 대표 주명규 씨. 


Q.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울산 재개발 지역 공사 때문에 생매장되고 있던 고양이들이 구조해 보살폈다. 처음에는 사람을 극도로 경계해 포유 보호소가 아닌 집에서 사회화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자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른 반려묘와 마찬가지로 몸을 비비며 애교도 부리고 사랑도 주더라.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인간을 용서하고 다시 마음을 열어주는 고양이들을 볼 때마다 큰 만족감을 느낀다

 

Q. 길고양이 보호 활동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가장 힘든 건 의외로 입양자다.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말이 있지만, 한국의 길고양이, 유기동물은 펫샵의 동물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유기동물의 아픔을 치료하고 강제 교배 문화를 막기 위해 입양을 선택하기보다, 유기동물은 공짜이고 펫샵은 비싸다는 생각으로 돈 안 드는 유기동물을 선택하는 사람도 아주 많다. 우리는 입양 보낼 때 엄격하게 심사를 거치고 있고 탈락하는 분들도 있다. 탈락 소식을 전할 때면 주인 없는 애 데려가 주겠다는데 왜 반대하냐,’ ‘그냥 주면 되지 재수 없다등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다. 생명을 입양한다기보다 고양이를 값어치 없는 물건을 대하듯 말하는 분들을 상대하는 건 몹시 힘들다. 우리 목적은 단순히 입양 보내는 게 아니라 좋은 보호자를 찾아 입양 보내는 것이다.

 

Q. 그럼 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우리가 아니고서는 누구도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 우리가 멈추는 순간 다시 고양이들은 구조라는 이름 아래 있는 죽음의 수용소로 들어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Q. 지자체나 시민들에게 길고양이 보호 관련해서 말하고 싶은 게 있나?

 

길고양이는 지역 주민에게 악취, 소음, 사고 등의 피해를 줄 수 있고 동물 혐오와 학대, 지역 시민과 캣맘 사이의 갈등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고양이가 길에서 살아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길 위의 생활을 돕는 건 임시방편이지 공존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길고양이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생길 것이고 길고양이도 사람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공존이라기보다 불편한 동거일 수밖에 없다. 고양이를 보호하고 싶으면 입양하거나 입양이 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길고양이의 집이 길이 아닐 수 있도록 하는 것, 모든 길고양이가 반려묘가 돼 길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없어지는 게 공존의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한다도심지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는 자생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기에 강아지와 같은 구조 대상에 속해야 하며 올바르게 보호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포유의 목표는 아주 단순하다. 동물 보호 센터가 동물을 보관하는 곳이 아닌 이름 그대로 보호할 수 있도록 포유가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선두주자로 노력하고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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