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참사, 가해 기업 옥시 애경 불매해야"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4 14: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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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와 애경은 조정위 권고안을 수용하라”
▲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울산건강연대 등 울산지역 3개 연합단체와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29개 개별단체는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애경 불매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울산건강연대,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 등 울산지역 3개 연합단체와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더불어숲작은도서관,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등 29개 개별단체는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애경 불매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지난 4월 18일부터 옥시와 애경을 규탄하는 성명서가 전국에서 발표됐고, 4월 25일부터는 전국 50여 지역 250여 환경 시민사회단체가 옥시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불매운동은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등 대도시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많은 중소도시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울산도 지난달 규탄성명 발표에 이어 이날 30여개 시민사회, 노동, 문화, 소비자, 환경단체 및 진보정당 등이 참여해 불매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2021년 5월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울산시에서 가습기 살균제 제품 사용자는 19만6000명이고 건강피해자는 2만여명으로 추산됐다. 이 중 2021년 3월까지 피해신고자는 86명에 불과하며 이 중 18명이 사망했다. 또 신고자 중 구제 인정자는 53명이고, 사망자는 10명이었다.

당시 옥시는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415만개나 판매했고 신고 및 구제인정 된 피해자의 83%인 3580명이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로 이중 겨우 405명에 대해서만 배상이 이뤄졌다. '애경 가습기메이트'도 164만개나 팔렸으며, 구제인정 된 피해자의 27%인 1540명이 이 제품을 사용했지만 지금까지 11명에 대해서만 배상이 이뤄졌다.

울산불교환경연대 변수정 사무처장은 "울산지역 건강피해자 중에서 신고율은 200명당 1명꼴에 불과하다는 것은 대부분 피해자가 신고하지도 않고 개인 불행으로 감수하고 있다"며 "피해지원을 위한 조정안을 거부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사회가 분노하고 있고 옥시와 애경은 자신들이 저지른 참사에 대해 인정과 반성,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 한기양 공동대표도 “국제적으로 유래가 없는 사회적 참사를 일으키고도 책임을 회피하는 반사회적 기업인 옥시와 애경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한다”며 “본격적으로 가습기살균제 가해 기업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22년 3월 말까지 정부에 신고된 피해자는 7685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1751명이나 된다”며 “이들 대부분이 옥시와 애경에서 판매한 제품의 피해자들로 전국에서 95만 명이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자이고 이 중 사망자는 약 2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기업들은 이처럼 어떤 말로도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대참사를 일으켜놓고도 11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배상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제품 독성을 조작하고 전문가와 공무원을 매수하는 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러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장동 울산 YWCA 대표는 “이 제품들은 2011년도에 판매가 금지될 때까지 옥시의 경우 판매율이 54%, 애경은 27% 정도로 당시엔 기업들이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전을 하면서 총 600만개의 제품이 팔렸다”며 “전국민이 사용했던 것만큼 이 문제는 분명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김윤미 수석부본부장도 “반사회적인 기업의 만행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이를 개인의 불행으로 받아들이면 제2, 제3의 가습기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소비자를 죽고 다치게 해놓고도 책임지지 않는 반소비자, 반사회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하며 2016년 전개했던 옥시 불매운동을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가습기 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넘었지만 피해지원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2021년이 돼서야 발족했다. 조정위 발족 후 6개월 동안에는 피해자 및 기업 양측 의견을 수용한 피해조정 권고안이 지난 3월에 제시됐다. 하지만 가해 기업 9개 중에서 7개 기업은 동의했지만, 전체 기업부담의 60%가 넘는 책임을 져야 할 옥시와 애경은 조정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배구선수 출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가 3일 오전 0시 40분쯤 세브란스 병원에서 PHMG 살균제 후유증으로 투병 12년 끝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로써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가습기살균제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사망신고자는 1774명이 됐다. 

 

안씨는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사용한 뒤 2011년 폐렴과 원인 미상 폐 질환 진단을 받았고, 합병증으로 목소리를 잃고 하반신 마비와 욕창, 시력 및 청력 저하를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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