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表現)과 해소(解消)의 중요성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 기사승인 : 2021-06-07 0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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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쏭샘의 심리로 마음 들여다보기

표현(表現)이란 자신의 의사나 감정을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 나타내는 것을 뜻하며, 해소(解消)란 일이나 관계를 해소해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자꾸 몸이 아프다고 하면서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상담실에 왔다. 그 아이의 상황을 들어보니 현재 학교생활, 교우 관계에 불만이 있었다. 아이는 자신의 과제를 완벽하게 완수함으로써 불만 상황을 탈피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고, 완벽하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자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며 학교에서 잦은 조퇴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 엄마 얘기를 들어보니 아이의 엄마와 아빠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하소연하고 의지했다. 아이는 감성과 공감력이 풍부하고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며 남의 시선에도 예민한 아이였다. 가정환경이 불안정한 부분이 있고,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에서도 안정을 얻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몸이 아팠던 것이다.


그런데 아빠는 이렇게 몸이 아픈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기보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아이가 아픈 원인을 얘기하며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했다. 아이를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이 엄마에게 아이의 케어를 전담시키고, 자기 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아플 수 있는 원인들을 얘기하며 아이에게 주의를 주었고, 아이 아빠에게 아이와 자신의 상호작용을 들키지 않게 하려고 행동했다.


하루는 아이가 학교에서 조퇴했다. 아이 아빠가 아이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아이의 상황에 대해 물은 후 꾀병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아이 엄마에게 심정을 물어보자 항상 자신이 아이의 육아와 교육을 전담해왔으며 남편은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항상 상대를 돌봐주는 역할만 한다며 자기 자신은 누가 돌봐주냐면서 눈물을 보였다.


아이는 조퇴 후 엄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공감받고 싶었는데, 엄마가 자기 연민에 빠져있는 동안 화가 났고,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아이는 아빠의 무관심하고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엄마의 자기 방식으로 회피하는 태도 즉 두 부모의 이기적인 태도를 무의식적으로 느끼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에게 화가 났던 것이다. 


아이의 부모에 대한 바람직한 관심과 사랑의 요구에도 아이가 화를 내는 방식은 아이 아빠가 아이 엄마에게 했던 ‘네가 한 게 뭐가 있느냐?’는 비난과 판단의 의사소통 방식이었고, 아이의 태도는 엄마가 했던 자신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고함과 항변의 형태였다. 아이는 아빠의 의사소통 방식과 엄마의 감정 해소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 행동한 것이었다. 자기 방식대로의 표현과 해소가 아닌 부모의 부정적인 대처방식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이의 어머니에게 부모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묻고 그 방법을 찾는 것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이렇게 한집에 살면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들인 식구(食口) 즉 가족들은 서로의 의사소통 방식과 해소 방식에 영향을 끼치며 살게 된다. 그래서 자신을 충전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의사 표현 방식과 해소 방식을 알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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