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철회하라”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9 14: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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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각 정당 규탄 성명 잇따라

▲ 진보당 울산시당은 14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했다. 진보당 울산시당 제공.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오전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물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약 125만 톤)를 약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우리 정부와 탈핵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각 정당이 잇따라 일본 정부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아내기 위해 한국은 물론 국제적인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물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장기간에 걸쳐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쿄전력이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정화했는데도 현재 탱크 속 오염수의 70%에는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돼 있다.  

 

탈핵울산행동은 “이러한 방사성 물질을 물로 희석해 기준치 미만으로 방류해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양은 변함이 없다”며 “ALPS로 제거가 불가능한 삼중수소(트리튬)가 체내에 들어와 유기결합삼중수소로 전환될 경우 DNA 손상 등을 유발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해양 생태계를 넘어 인간에게도 피해를 끼친다”며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본의 시민단체와 국제 환경단체 등이 제시한 ‘저장 탱크 증설이나 모르타르 고체화’ 등을 통해 오염수를 장기 보관하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시민단체 '원자력시민위원회'는 저장 탱크 증설이나 모르타르 고체화라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오염수로 모르타르를 만들면, 고체화된 모르타르 안에 삼중수소를 차폐할 수 있어 바다와 지하수 유입을 막을 수 있다. 액체인 삼중수소를 고체화해 환경 중에 유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액체로 보관할 때보다 용적은 약 4배로 늘어나지만, 한번 고체화되면 거의 영구적이다. 이 방식은 미국 사바나 강 핵시설에서 저준위 폐액을 관리하는 데도 실제 활용되고 있다.

 

탈핵울산행동은 “대안이 있음에도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는 앞으로 계속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가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퍼블릭 코멘트’라는 의견 공모에서도 약 70%가 바다 방류에 반대했다. 일본 내 ‘바다 방류’ 반대 서명도 42만여 명이 참여해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2월 ‘후쿠시마 핵사고 10주년 한일준비위원회’가 만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0주년, 오염수 해양방출 반대! 핵발전소 이제 그만! 국제서명’의 서명 결과를 12일 일본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국제서명에는 4월 12일 기준 총 86개국의 6만46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울산에서도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전 세계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함에도 이를 강행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있는 상황이다. 

 

탈핵울산행동은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핵발전으로 인한 중대사고 위험은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고준위핵폐기물 처분 방안이 없다”며 “이런 핵발전을 종식해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같은 일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며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게 공식 문서로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의회 “원전 오염수 방류는 또 다른 침략”

울산시의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바다에 독극물을 쏟아붓는 원전 오염수 방류는 일본의 또 다른 한반도 침략이나 다름 없다”고 규탄했다.

 

시의회는 “일제 36년간, 식민의 역사의 아픔과 슬픔이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웃 국가와 국민의 상처에 소금 뿌리기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은 여전히 제국주의의 허상과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반도와 전 세계를 원전 오염수 방류의 공포에 몰아넣은 이번 결정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일본의 극악무도한 행태를 저지할 것”이라며 “일본의 자매도시와 관계를 재설정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당 울산시당, 규탄 기자회견

진보당 울산시당은 14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은 일본이 저지른 전쟁보다 더 큰 참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진보당은 “오염수가 들어오게 되는 순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방사능 오염수에 갇히는 꼴”이라며 “앞으로는 꼼짝없이 오염된 수산물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져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보당 시당은 “인류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결정을 하면서도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에 대해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며 “일본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후쿠시마 핵폭발 사고를 잊게 할 건지,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강력하게 규탄해야 할 미국은 오히려 앞장서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분명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며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과 미국의 지지 입장을 통해 우리는 일본과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안보동맹과 핵산업동맹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당장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산물 중에서 8개 현 수산물 금지를 넘어 일본 전역의 수산물에 대해 금지하도록 우리 정부가 강력한 조치 및 국제해양재판소에 잠정조치 청구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우리 국민은 일본산 수산물 불매운동 등을 통해 우리의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피해를 당하는 것이 결국 일본이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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