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성·시민사회단체, 에쓰-오일 폭발사고 관련 회사·대표이사·부사장 등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고발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6 13: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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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총괄하는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 예방해야
멈췄어야 할 공장 가동돼 가스공급 이뤄져
▲ 민주노총 울산본부, 울산시민연대, 울산여성회 등으로 이뤄진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가 16일 에쓰-오일 주식회사 법인, 후세인 A. 알 카타니 대표이사, 홍승표 부사장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혐의로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제공.

 

[울산저널]이기암 기자=민주노총 울산본부,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울산시민연대, 울산여성회, 정의당·진보당 울산시당 등 21개 울산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가 16일 에쓰-오일 주식회사 법인, 후세인 A. 알 카타니 대표이사, 홍승표 부사장(정유생산본부장), 이민호 부사장(안전보건책임자)을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사고 발생 직후 사망노동자 유가족, 부상노동자 가족,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노동자들을 만나 사고에 대해 상세히 조사했다.

조사결과 사고 당일 오후 3시경 원청 에쓰-오일은 알킬레이션 공정 시운전 작업 중 밸브 작동에 문제가 발견되자 밸브 정비작업을 담당하는 상주 하청업체 ㈜아폴로에 정비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밸브 정비작업에 앞서 원청 에쓰-오일 노동자들이 배관 안에 차있는 가스를 배출하는 퍼지작업을 진행했고, 오후 8시경 ㈜아폴로 소속 노동자들이 밸브 정비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작업자들은 가스측정기로 잔여가스를 확인하며 볼트를 풀던 중 갑자기 가스감지기가 울리며 가스 새는 소리가 세지더니 약 20~30초 후 폭발이 발생했으며, 가스 누출 반대 방향에 있던 노동자들은 아래층으로 대피했지만 가스 누출 방향에 있던 노동자들 쪽에는 대피 공간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사망자 1명은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6층에서 추락해 1층에서 발견됐고, 4명은 전신화상, 3명은 부분화상, 1명은 찰과상 등의 부상을 당했다.

운동본부는 “폭발·화재 위험작업의 경우 작업허가서, 안전작업절차서, 작업계획서 등이 사전에 작성돼 노동자들에게 위험요소를 주지하고 대피방법을 교육했어야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밸브 정비작업에 앞서 작업허가서는 발행됐지만 형식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쓰-오일은 작업허가서에 이번 정비작업에서 화재나 폭발, 화상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표시했고 이 때문에 소화기나 소방호스, 대피기구 등 안전장비는 구비되지 않았다”고 문제삼았다.

또 “정비작업을 하는 동안 당연히 멈췄어야 할 공정이 가동돼 가스가 공급됐으며, 에쓰-오일 관계자는 사망 노동자 유족을 만나 작업 당시 탱크 내부 압력이 높아져도 안전밸브가 열리지 않도록 조치해 놓은 것으로 오인해, 압력이 높아지는 걸 보고도 작업자들에게 대피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청 에쓰-오일은 정비작업 중에도 설비가동을 중단하지 않았고, 가스 공급을 막는 블라인드도 설치하지 않은 채 정비작업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운동본부는 “에쓰-오일 대표이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상 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경영책임자로서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노동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위반해 노동자들을 사망과 부상에 이르게 했다”며 “에쓰-오일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제4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등의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 제6조 중대산업재해 사업주과 경영책임자 등의 처벌, 산업안전보건법 제38조 안전조치, 제63조 도급인의 안전조치 및 보건조치, 제64조 도급에 따른 산업재해 예방조치 위반 등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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