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 80.4%,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환율변동 리스크, 수입단가 상승 등 영향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2 13: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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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물류비, 컨테이너당 1만2795달러 2020년 대비 600% 상승
울산도 컨테이너당 최고 3000만원까지 상승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발생한 지역기업의 피해 실태를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2022년도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가 11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울산시제공.

 

[울산저널]이기암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발생한 지역기업의 피해 실태를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계기관의 대책 추진상황, 물가안정화 등을 공유하기 위한 2022년도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가 11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장수완 울산광역시장 권한대행과 울산시・의회・기초자치단체, 관계기관, 경제단체, 금융기관, 양대 노총 관계자 등 노사민정 대표 25명이 참석했다.


최근 울산 경제는 수입·수출액 증가 등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물가상승세 등으로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태 장기화로 대금결제, 수출감소 등 기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지역경제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42조원 규모의 추경을 요청했고 우리나라 외교부도 우크라이나 비전투 군수물자 제공을 위해 5000만불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과 재정・소비지원 확대 등으로 소비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전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전년 동월대비 4.8%)이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4.8%로 지속 상승 추세임에 따라 지역 경제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 러시아 내수 시장 점유율 20%대
아시아-유럽 물류비, 2020년 대비 최대 6배 상승


울산시의 경우 대-러, 대-우크라이나 교역 규모가 미미해 지역경제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산업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는 현대차, 기아차의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러시아 내수 시장 점유율 20%대를 차지함에 따라 관련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조선업도 장기 건조계약 방식으로 러시아 금융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대금 회수 및 자금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석유화학과 가스 분야에서도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원유가격은 배럴당 128달러까지 상승했고 이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탄은 159.4%, 니켈 118.9%, 천연가스 78.7% 등 2021년 말 대비 70% 이상이나 가격이 상승했다. 

 

곡물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밀과 옥수수 수출이 중단되면서 배합사료 등 가격이 전년 대비 15~18%나 인상됐으며, 이에 세계 각국 곡물 수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은 일부 국가에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물류대란 여파도 국내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발생시키고 있다. 2021년 글로벌 해운컨설팅기관 조사결과 물류비는 2020년 대비 최대 6배가 상승했으며, 특히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비의 경우 전후 물류비용을 제외하면 컨테이너당 1만2795달러로 600%가 상승했다. 울산기업들도 물류비가 컨테이너당 최고 3000만원까지 상승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2021년부터 긴급 수출물류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기업이 소요되는 물류비 대비 지원액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물류비용의 증가는 운송수단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울산의 경우 국제특송물류비지원 사업예산이 7~8월 경 조기소진 예상됨에 따라 국제특송물류비 지원사업 조기소진 시 추가예산 확보 요청, 물류전용 수출바우처사업과 기존 수출바우처 사업 중복지원 허용 건의, 장기운송계약 지원 적용노선 확대 등이 요구됐다.

또 울산상공회의소가 지난 3월 22일 발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역기업 영향 조사 및 발표에 따르면 응답기업 51개사 중 80.4%가 환율변동 리스크, 수입단가 상승, 거래 위축, 봉쇄에 따른 물류난, 원자재와 수입품 수급난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 미래성장기반국이 수출유관기관과 협력해 2022년 3월 7일~31일까지 수출기업 139사를 전수조사한 결과에서도 43.2%인 60개사가 무역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거래선 유지가 25개사(41.7%), 대금결제 15개사(25%), 물류 8개사(13.3%) 원자재 수급 3개사(5%)순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기업들은 물류비, 신속한 현지정보 제공, 수출입보험 계약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봤고, 울산시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소기업 피해 접수센터를 운영해 기업민원 접수, 컨설팅 등을 통해 피해유형별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대금회수 애로 해소를 위해 무역보험공사는 울산소재 기업 853개사 무역보험공사 단체보험 청약을 4월 1일 개시했고 수출신용보증 무감액 연장, 보험금 1개월 이내 신속 지급 등을 실시하고 있다. KOTRA 울산지원단도 긴급화물 보관 및 내륙운송 지원 특별사업 등을 실시중이다.

이밖에 울산시는 수출기업 대체 거래선 발굴을 적극 지원하고 올 하반기에 베트남과 싱가폴에 무역사절단을 파견, 독일 함부르크에 조선해양 박람회 개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자동차부품 전시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수출입 홍보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 지역기업의 피해 실태를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2022년도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가 11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울산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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